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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람사진 Feb 06. 2018

바다와 같은 존재

나에겐 바다와 같은 존재가 있다.




정동진



2018년 1월 23일.

한파경보 재난 문자까지 날아온 날이다.

회사 식구들, 남자 넷.

강원도 출사에 나선 날이기도.

한파와 함께 불어온 바람에 이 떠밀려갈 정도로 바람이 매서웠다.

사진을 찍기는커녕 주머니 속에서 손을 꺼내기도 쉽지 않았다.

장갑은 껴도 소용이 없었다. 카메라 셔터 위에 올라간 오른쪽 검지 손가락은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으니.

신발 안으로 스미는 찬기운도 대단했다.

하지만 바다.

바다 앞에 있다는 사실 하나가 이 모든 환경을 인내하게 했다.

시린 바람에도 주머니 속에서 손을 꺼내게 만들었고, 성난 바다를 향해 발은 움직이게 만들었다.



바다와 같은 존재가 있다.

그 존재가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환경을 인내하게 된다.

나에겐 그런 존재가 있다.

당신에게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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