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편지 1

표현

by 사 랑




기억나?



내가 아는 넌 처음 나한테 애정 표현하는 걸 어색해했던 거 같아. 그런데 어느새 네가 나한테 스스럼없이 너의 마음을 표현하는 걸 보고 있으니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느껴.



그동안 각자 사느라 너무 바빴지만 넌 어느새 너의 길을

나는 어느새 나의 길을 가고 있는 걸 보니 우리도 시간이 흐른 만큼 각자 많이 성장했구나 생각해.



너의 직업 때문인 건지 네가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절대 아프지도 말고 절대 다치지도 말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게 난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



너와 내가 각자 치열하게 버텨낸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네가 나에게



“ 네가 건강하게 살아있는 게 감사한 거 같아. "



라고 말하는 걸 보고는 너에게서 흘러나오는 따뜻함이 나의 마음속에도 스며드는 걸 느꼈어.



늘 너의 모습 그대로를 잃지 않고 너만의 순수함과 따스함을 나에게 표현해 줘서 고마워. 아마 난 네가 어떤 형태를 하던 너를 애정했을 거야.



마치 마음이 잠시 아팠던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사람들이 보기에 방황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었던 것처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사랑하는 친구에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왜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