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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골이 부러진 후 달라진 생활

by 보엠

우리 몸체와 팔을 연결해주는 유일한 뼈 하나가 바로 빗장뼈 혹은 쇄골이다. 통계상으로 쇄골 골절은 아래 그림과 같이 쇄골 가운데 부분에서 흔히 나타나지만, 나는 넘어지면서 어깨쪽에 직접적으로 충격을 받아 쇄골 끝(견봉단측 혹은 원위부)에 골절상을 입었다. 오늘로 사고 후 6일째 되었다.

넘어지면서 팔을 짚는 경우 해부학적인 구조상 비어있는 쇄골의 가운데 부분에 골절이 오기 쉽다.

병원서는 수술하기도 안하기도 참 애매한 골절이라는 진단과 함께 어깨 슬링을 하나 받아와 착용 중이다. 일주일 후 다시 내원하라기에 칩거하면서 수술의 장단점과 비수술 치료를 한 사례를 폭풍검색하고 있다. 이제 당분간 나의 모든 관심은 미우나 고우나 오로지 쇄골이다.

부러진 위치가 쇄골의 맨 끝쪽이어서 8자 붕대가 아닌 일반 어깨 슬링 착용만으로 생활하는데, 평소 움직이던 습관이 있어 무의식적으로 자꾸 아픈 팔과 같이 쓰게된다. 절대 안정하라고 했는데ㅠㅠ 누웠다 일어날때 옷 갈아입을 때도 참 곤혹스럽다. 심지어 다친 직후 골절인줄 모르고 양손을 사용해 머리감고 샤워도 한번 했다. 내가 특별히 통증에 무딘건지ㅜㅜ 골절되었다는 의사의 말도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을 정도로 가만히만 있으면 통증은 거의 없다.


주치의가 통증이 없으면 소염진통제 안먹어도 된다하기에 사고 당일 하루 이틀 정도만 먹고 그 후론 먹지 않았다. 소염진통제 중에 처방없이도 흔히 구할수 있는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애드빌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골절의 빠른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골절에 관해 이것 저것 검색해보다 알게되었다. 내 임의대로 이런 약들을 먹지 않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쇄골 아래로는 쇄골하동맥과 주요 신경다발이 지나간다.

밤에 어깨 보조기를 빼고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아픈 팔을 들어올리진 않았지만) 기지개를 켜서 다친 어깨가 딱소리 나게 아파 잠이 깼다. 그리고 어제서야 비로소 잘 때도 보조기를 착용한채 똑바로 누워 자야한다는걸 알았다. 골절상을 당한 환자에게 병원서 이 정도의 기본적인 주의사항조차 알려주지 않고 돌려보내니 나같이 무지몽매한 이는 안아픈 다른 쪽 팔로 비슷한 환우들이 모인 카페 (e.g.,어다모)에 가서 검색을 통해 부지런히 배워야 한다. ㅠㅠ


그렇다면 안 아픈 오른쪽 팔은 평소대로 써도 되는건지? 양쪽이 근육과 신경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을텐데, 왠지 양팔 모두 움직임을 조심해야할거 같다.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고. 정보들은 다 흩어져있는데다 케바케. 그 중에 내게 적용할만한 유용한 정보를 찾기가 너무 힘들다. 어린이 골절환자 중 쇄골 골절이 꽤나 많다고 들었는데, 전문병원 홈페이지에 이런 환자들을 위한 응급 매뉴얼이 하나가 없다는것도 참 놀랍다.


다행히 아래의 영문 사이트에서 괜찮은 정보들을 찾을 수 있었다. (네이버나 구글 번역기를 쓰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다.)


Clavicle Fractures

쇄골 골절 응급대처부터 완치까지 의료 팁 몇가지


쇄골 골절의 통증 완화하는 법 (한글판​)

쇄골 골절시 어떻게 잘까

보조기 착용하고 생활하는 방법

쇄골 골절에 관한 해부학적 정보


쇄골 원위부 골절과 인대 파열시 수술적 접근


쇄골 골절과 오구쇄골인대파열 원인 분석과 진단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와 골절 치료(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and Bone-Healing: A Systematic Review of Research Quality​)​


Complications from Fractures


커버이미지 출처:

쇄골 골절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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