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부러지면 우리 몸은 자동적으로 그 부위가 열이 나고 붓고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inflammation, 1주차)단계로 들어가 뇌에 몸의 위험을 알린다. 또한 뇌는 골수를 만들어 부러진 부위로 보내어 골진이 손상을 복구하고 치유하도록 하는 회복(repair, 2-3주차)단계에 돌입한다. 그리고 그 골진을 실제 엑스레이 상에서 우리 육안으로 점차로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약 4-6주차이다. 그 뒤 몇 년에 걸쳐 다소 두껍게 유합된 부위를 매끄럽게 다듬어가는 리모델링(remodeling)단계를 거치게 된다. (참고 1)
내일 병원에 가면 나는 일주일 전의 사고로 인해 위 아래로 떨어져 어긋나있던(displaced) 왼쪽 쇄골뼈가 제 위치로 돌아와 잘 고정이 되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치만 정말로 수술을 권유받는다면 어떡하나. 내 기분은 지금이라도 어깨 슬링을 풀고 팔을 돌리면 시원하게 돌아갈 것만 같은데. 한손으로 이 글을 타이핑하면서도 고민 고민이 된다.
다친 어깨의 부종은 사고 직후에 아이스팩으로 냉찜질(참고 4)을 잘해둬서 많이 좋아졌고, 멍은 어깨 주변에서 좀 더 아래쪽을 내려와 가슴 위쪽까지 누렇게 변했다.
내일 엑스레이 촬영을 하면 뼈가 붙었는지 알 수 있냐고 묻는 지인들이 간혹 있었다. 사실 골진(callus)이 언제 나오는 것인지에 대한 지식은 다치기 전엔 나도 없었다. 골진은 일반적으로 골절된 후 몇 주가 지난 후부터 뿌허연 연기같은 형태로 엑스레이 사진에서 보이기 시작한다.
쇄골부위는 지나가는 혈관들이 많아 비교적 혈류공급이 잘 되어 다른 곳보다 쉬이 낫는다고는 하나 사람에 따라 다르고, 나는 중년의 여성이기에, 다친 부위가 특히 잘 안붙기로 유명한 견봉단 쇄골 원위부라서 무작정 긍정 마인드를 유지하는게 참 어렵다.
지금으로서는 뼈에 좋은 뭐라도 제대로 챙겨먹는게 열일하고 있는 내 몸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기에, 이것 저것 알아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칼슘, 마그네슘, 단백질,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는 먹어야한다기에 소고기, 우유와 고칼슘 두유, 두부, 요거트, 치즈, 치아씨드, 견과류, 계란을 저염식으로 매일 골고루 챙겨먹고 있다. 그 밖에 홍화씨 등도 골절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라고 한다, 이정도가 값싸게 그리고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품이다. 반대로 술, 흡연, 커피(하루 네 잔 이상, 참고 2.2), 탄산음료(콜라계열, 참고 5), 단짠음식 등이 골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사고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없고 충분한 회복의 시간이 필요한 내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건 바로 나의 조바심인듯 하다. 누군가 말했듯이 정말 아무 생각없이 주어진 상황대로 가야할 때, 그 때가 내겐 지금인 것 같다.
참고로 읽을 만한 자료들
1. Bone Fracture Protocol
2.1. 뼈골절 치유에 좋은 음식
2.2. A Healing Diet After Bone Fracture
2.3. 9 Foods That Are Bad for Your Bones
3. Treatment of Clavicle Fracture
4. Is heat good for a broken bone?
5. Say “so long” to soda for better bone heal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