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동인지/
계절을 앞서 준비하는 데에 손뜨개인들만큼 능숙한 사람들이 또 있을까. 겨울엔 여름옷이 뜨고 싶고 여름엔 겨울 스웨터가 궁금한 모뜨라서. 여전히 눈꽃이 흩날렸던 지난 2월에 꿋꿋이 <니터들의 쪽지> 여름호를 기획하였고. 3월 초에는 블로그 <모두의 뜨개 시간>을 통해 총 열 분의 동인지 작가들을 초빙했다. 그동안 각자의 방에서 심사숙고하며 집필했을 소중한 원고와 사진들을 내어주신 작가님들께 진심 감사하다. 그리고 특별 기고로 참여해주신 조진현 선생님과 전혜린 선생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과거엔 여름이 뜨개 비수기라며. 그저 잠시 쉬어가는 구간으로 여겼다면. 요즘은 제철에 어울리는 손뜨개 도안을 찾아서. 사시사철 실과 뜨개 바늘을 놓지 않는 니터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마다 다양한 소재로 뜨개 하기도 딱 알맞다. 혼자 뜰 때나 아님 함뜨를 하다가도. 문득 다른 분들의 뜨개 리스트가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는지 궁금해질 때면 언제든 <니터들의 쪽지>를 꺼내어 읽어주시길!
이번 2021년 여름호에는 총 네 가지의 꼭지를 담았다. 첫 번째로 월드 리포트 [지금 여기]에는 미국에서 유학 중인 니터 펜지님이 보내온 최근 그곳 소식을 전한다. 두 번째로 [내가 뜬 리뷰]에는 작가 알란다트의 대바늘 인형 작품들을 즐겨 뜨는 니터 깡총이님의 후기와 대만 출신 인기 핸드니팅 작가 아이린 린의 도안으로 숄을 제작해 본 니터 소담행복님의 후기를 큐레이팅 했다. 그리고 신설된 [그림일기]에는 뜨개 공간을 그림으로 표현한 Euni님과 니터로서 앞으로의 희망사항을 담은 뭉글이님의 일러스트를 공개한다. 마지막으로, 사전에 주어진 ‘뜨개를 통한 매일의 발견’이라는 공통 주제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뜨개와 삶에 관한 스토리를 솔직하게 풀어서 쓴 니터들의 수필 다섯 편을 [손뜨개 에세이]에 모았다.
이렇듯이 <니터들의 쪽지>에는 뜨개 하는 우리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있다. 이 쪽지를 읽는 시간만큼은 작가들 한 분 한 분의 내면까지 차분히 여러분께 전해지길. 그리고 뜨개 실력도 알알이 영글어가는 여름이 되길 기대해본다.
2021년 5월 1일 모뜨
EDITOR
p.s. 손뜨개 동인지 니터들의 쪽지는 블로그 <모두의 뜨개 시간>을 통해 무료 배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