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의식 편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 자신을 가장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것은 '직업'이라고 하죠?
제 직업은 디자이너입니다.
마치 이력서같지만 저의 디자인 경력을 잠시 소개합니다. :)
시각정보 디자인을 4년 전공하고 발을 들였던 첫번째 회사는 정보 디자인을 하는 인포그래픽 + 프리젠테이션 디자인 에이전시였습니다. 업무 강도가 높았기 때문에 정말 많은 회사 소개서, 제안서, ir 자료, 발표 자료, 신제품 홍보 자료 등을 접했었습니다. 대부분은 대기업 클라이언트였기 때문에 기획 문서의 질도 좋은 편이었죠.
2년의 시간동안 정보의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어떤 부분을 축소시킬지 정보 디자인의 기본을 연마하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구현하지 못할 애니메이션이 없었던 수준으로까지 파워포인트와 키노트 툴에 대해 끝장을 본 후 트렌드의 시작이었던 UI/UX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웹에이전시로 이직을 하게 됩니다.
UI/UX (사용자 경험 / 인터페이스 디자인)는 너무 전문적인 분야라 이 글의 타겟과 맞지 않기 때문에 축소하겠습니다. 어쨋든 UI/UX 기획 및 디자인과 더불어 서비스 브랜딩 (로고를 비롯해 캐릭터 개발)까지 실무 영역을 확장시키게 됩니다. 이 시기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매거진과 리플렛 디자인, 굿즈 제작까지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저 재미있었어요-
최종적으로 200억 누적 투자를 성공시킨 IR (Investor Relations : 기업 투자 유치) 자료를 디자인하고 해당 회사의 기업 및 서비스 브랜딩 실무 총괄을 경험한 후 본격적으로 제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퇴사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자유로운 1인 기업가, 디지털노마드가 되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일반인(의 의미는 전공자,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들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 교육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의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일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에 대한 오해.
디자인은 예쁘게 꾸미는 것이다.
포토샵으로 하는 것이다.
디자이너만 하는 것이다.
타고난 감각이 없는 사람은 못한다!!
디자인이란 취향의 문제다.
디자인은 부가적인 것이다.
이런 오해와 편견을 좀 깨 드리고 싶었어요. 디자인은 비즈니스에 활용되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문제 해결 분야거든요.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라는 말은 곧, 어느 정도는 '공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더 이상 작가만이 책을 내고 글을 쓸 수 있는 세상이 아닌 것처럼, 디자인도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관심만 있다면 여러분의 삶에도 '아름다운 것,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것, 가져가야 할 것과 버릴 것'들을 보는 안목을 기르실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게 해 드리고 싶어요
이것이 제가 디자인 교육을 시작하려고 하는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시나요~?
그것은 '프랑스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문화 충격 때문이었습니다.
유럽 대도시의 건물이야 예쁜 거 너무 잘 알죠. 도시야 뭐 도시니까 그럴수도 있지라는 생각이었는데.
반고흐가 생을 마감했던 오베르 쉬르 우아즈부터 100명이 살까말까한 후쓸리옹, 에제 등 프랑스 남부의 작은 시골 마을들을 돌면서 시골의 문화 수준까지 이 정도란말인가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어요.
그들의 '미'를 존중하는 태도가. 라이프스타일에 녹여내는 감각이.
집 안 뿐만 아니라 바깥을 더 잘 꾸며놓고 사는 모두가 플로리스트인 마을.
저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인구수 몇 천명도 안되는 시골 마을들조차 라이프스타일의 수준이 다르구나.
개개인의 퍼스널리티를 지키면서도 마을의 전체 조화를 위해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하나의 개성이 모여서 전체와 조화를 이루고 마침내 마을의 브랜딩을 완성시키는 것을 보고 참 부럽다 부러워만 연발했습니다.
문화 수준의 차이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습니다만 제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 계기가 되어 주었어요.
디자인을 개인의 취향이나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수단으로만 한정지어 버리면 우리가 함께 누려야 할 공공 디자인이 아래처럼 되고 말거든요.
이 사진은 하늘이 너무 예쁘네 ㅎㅎ .. 여튼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이게 '한국적인 거야'라고는 치부하기에는 아쉽습니다. 공급자가 주도하는 경쟁 사회였던 스테이지 1을 지나 다양하고 섬세한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하는 스테이지 2에서는 진정한 자기다운 것을 찾는 노력을 통해 모두의 행복까지 연결될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한 시점 아닐까요?
사실 디자인의 의미가 너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전공자인 저 조차도 각기 다른 상황에 쓰이는 '디자인 본질'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긴 합니다. 그렇지만 디자인이 우리 사회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고 앞으로도 그 중요성과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꾸미는 디자인, 포토샵으로 만든 낱장의 이미지가 아닌, 목표와 연속성을 가지고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기획적 요소의 디자인이 말이죠.
그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좋은 것들이 왜 좋아 보이는지에 대한 이유를 지속적으로 콘텐츠로 만드는 것입니다. 디자인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제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전반적인 의식 수준을 높이는 것. 그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소명의식이자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저의 디자인 교육에 대한 소명의식은 이상적이고 원대하지만 당장 필요한 실무적인 지식를 위해 기획과 디자인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했습니다. 콘텐츠 기획자, 1인 기업가,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한 개인들, 디지털 노마드를 꿈 꾸고 있거나 이미 실천중이신 분들이 강력한 무기 하나를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과 기획적 사고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저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니까요.
모든 일에는 목적의식과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디자인과 기획도 마찬가지로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어떻게 답을 찾아가는지 그 흐름을 누구나 이해할수 있도록 쉽게 공식화하여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
츠타야 서점의 ceo 마쓰다 무네아키
디자인을 부가가치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인식이다. 부가 가치는 간단히 말하면 덤이다. 거기에는 본질적 가치가 아닌 첨가된 가치라는 뉘앙스가 내포돼 있다.
디자인은 전문 디자이너에게 맡기면 된다는 식의 태도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가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소비 사회에서 그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감각을 갖춰야 효과적인 기획을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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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디지털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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