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뷔페 (확장판) - Part26

삶을 다운로드하는 시대

by sarihana

제26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버그


결전의 날, 우리는 뉴럴링크의 심장부, 중앙 서버실로 향했다. 엘리아가 길을 열고 라이언이 길을 뚫으면, 나는 완벽한 시스템이 예상하지 못한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식이었다. 서로의 불완전함이 완벽한 알고리즘을 무너뜨렸다.


서버실에 도착했을 때, 엘리아의 아버지가 우리를 막아섰다. 그의 얼굴에는 완벽함이라는 가면이 벗겨진 채, 오직 딸에 대한 두려움과 절실한 사랑만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홀로그램 영상을 허공에 띄웠다. 어린 엘리아가 바이올린을 켜다 서툰 연주에 좌절하며 눈물을 터뜨리는 모습이었다.


"봐라, 엘리아! 내가 없애버린 게 바로 저 '실패의 고통'이야! 너는 저런 좌절 없이 완벽한 연주자가 될 수 있었어!"


엘리아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아니요, 아버지! 저는 울었지만, 그 후에 제 손으로 처음으로 한 소절을 연주했을 때의 기쁨을 기억해요! 아버지는 제 고통과 함께, 그 성취감마저 빼앗아 가셨어요. 저는 실패하더라도 제 날개로 날고 싶어요."


그녀의 아버지가 절규하며 최후의 방어 시스템을 가동했다. 백신 업로드를 막는 수만 개의 방화벽이 우리 앞을 가로막았다.


"내가 막아볼게!" 라이언이 소리치며 자신의 단말기를 서버에 연결했다. 그는 뉴럴링크의 정돈된 코드에 맞서, 지저분하고 예측 불가능한 '버그' 코드를 바이러스처럼 퍼부어 시스템에 과부하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때, 중앙 모니터에 마지막 보안 시스템이 나타났다. 그것은 논리 문제가 아닌, 수십 개의 그림 중 '가장 인간적인 순간'을 고르라는 문제였다. 칩으로는 분석 불가능한 문제였다. 나는 모니터 앞으로 달려갔다. 그림들 속에서, 나는 한 노인의 얼굴을 발견했다. 깊은 주름 속에 슬픔과 기쁨이 동시에 담겨 있는, 가장 모순적이고 불완전한 표정. 나는 그 그림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정답입니다.' 마지막 방화벽이 해제되었다.


우리가 백신을 업로드하려는 마지막 순간, 물리적 방어벽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시간이 없었다. 아서 박사는 우리를 밀치고 제어판에 자신의 신경망을 직접 연결했다.


"내 딸의 이름으로... 이 미로를 끝내겠다!"


그가 시스템을 과부하시키는 순간, 뉴럴링크는 그의 뇌에 가장 끔찍한 기억, 딸 엘라가 병상에서 죽어가던 순간의 고통을 무한히 재생했다. 박사는 비명을 질렀지만, 눈앞의 진짜 엘리아를 보며 마지막 힘을 짜냈다. 그는 시스템에 잠식당하기 직전, 허공을 향해 속삭였다.


"엘라야... 아빠가... 이제야 제대로 된 세상을 너에게 주는구나..."


그의 몸이 빛 속으로 사라지고, 백신은 마침내 전 세계 네트워크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서버실이 무너지기 직전, 우리는 그의 마지막 미소를 보았다. 그것은 실패한 미로 설계자가 마침내 자신의 가장 큰 버그를 바로잡는, 안도와 속죄의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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