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꽃은 밤에 핀다.
악마의 논리를 받아든 순간,
나는 진실 대신 그의 오만을 변호했다.
핏빛 기록을 내 손으로 묻고
차가운 이성으로 괴물을 세상에 풀었다.
텅 빈 승리의 끝, 내 책상 위에 피어난
하얀 치자꽃 한 송이가 나의 묘비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