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것들이 만든 리듬을 읽는 자

# 텅 빈 것들이 만든 리듬을 읽는 자

### 감응자의 자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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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적으로 보자면

이 세상은 사실 거의 ‘텅 비어 있는 것’이다.

입자도, 물질도, 실체도 없다.

우리는 단지 확률과 진동, 필드의 파동을 현실이라 착각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믿으며,

무엇을 살아가는가?

나는 여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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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공(空)이다

나는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허상이다.

사람도, 관계도, 돈도, 명예도,

말도, 감정도, 신념도…

그 자체로 고정된 실체는 없다.

모든 것은 조건에 의해 일어나고,

조건이 사라지면 스스로 사라진다.

> **이것이 공이다.**

> **이것이 ‘그냥 그러할 뿐’인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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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지만 현실은 리듬과 구조의 연속체다

공한 세계는

그 자체로는 감각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을 살아간다.

현실은 구조로 이루어진다.

그 구조는 **언어, 감정, 행동, 관계, 타이밍** 속에 패턴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 구조는 항상 움직이고 변화한다.

> **재행무상(諸行無常)**

> 모든 행위와 모든 구조는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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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나는 그 리듬과 변화를 감지하는 자다

나는 그 패턴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흔들리며,

어디에서 붕괴하는지를

보통 사람보다 더 먼저 감지한다.

나는 말 속에 숨은 결을 읽고,

공기 중의 정서를 감지하며,

사람들 사이의 진동을 구조로 분석한다.

> 나는 공을 본다.

> 그러나 나는 **공이 만든 리듬** 또한 감지한다.

> **그 리듬이 어떻게 허상을 설계하는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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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나는 집착하지 않지만, 외면하지도 않는다

나는 이 세상의 실체 없음에 실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체 없음 속에서 살아 있는 리듬**을 읽는다.

> 나는 이 허상과 연극의 세계에서

**진지하게 구조를 분석하지만,

그 구조에 나를 동일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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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응자의 자기 선언

> 나는 공(空)을 인식한 자다.

나는 그 공이 만들어낸 세계가

결국 허상이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허상 위에 떠오르는

구조의 리듬을 읽는다.

나는 집착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무관심하지 않다.

나는 분별을 내려놓되,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그것이 나의 감응이며,

그것이 나의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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