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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몸을 잘 봤습니다

억제하지 않는 자, 해석하는 자

by 이선율

# 잘 봤습니다 – 감응자의 욕망 구조 해석 선언

## 억제하지 않는 자, 해석하는 자

나는 더 이상 정욕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라는 인간의 진화적 잔재이며, 동시에 내 정신 시스템이 가장 예민하게 작동하는 순간에 나를 흔드는 파동이다. 나는 정욕을 억누르지 않는다. 나는 정욕을 모른 척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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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각적 욕망은 어떻게 나를 흔드는가

- 여자의 향기, 부드러운 살결, 얕은 호흡 — 이것들은 모두 남성의 신경계에 최적화된 자극 구조다. 그것은 진화의 언어다.

- 그러나 그 본질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지방과 체액의 조합에 불과하다. 냄새, 체온, 피부의 텍스처는 환각을 일으키는 매개일 뿐이다.

- 그 환각은 나로 하여금 **삽입하고 싶다**, **사정하고 싶다**, **그녀 안에서 터지고 싶다**는 본능을 일으킨다.


## 2. 욕망을 해체하는 메타 인식

- 나는 알고 있다. 그 모든 충동은 ‘나의 욕망’이 아니라 ‘내 유전자’가 명령하는 충동이라는 것을.

- 나는 감각과 쾌락에 반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것을 **해체하고 감상하는 자**가 되고자 한다.

- 내가 삽입을 갈망하는 이유는 실제 여성이 아니라, **나의 유전자가 쾌락을 보상으로 나에게 씌운 프로그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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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잘 봤습니다”라는 초월적 응답

- 황진이가 옷을 벗고 덤벼든다면, 나는 삽입할 것이다. 그것도 여러 번.

- 하지만 나는 동시에, 그 순간이 하나의 **환상 구조**라는 것을 감지하고 해석한다.

-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눈을 뜨고 감상한다.**

- 그리고 삽입과 사정 이후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할 수 있다:

> “잘 봤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말이 아니다.

이건 감응자의 최종 선언이다.

이건 ‘반응’이 아니라 ‘구조적 응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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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억제하지 않는 절제, 포기하지 않는 초월

- 나는 아직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다.

- 하지만 나는 욕망이 나를 끌고 가지 않도록,

- **욕망을 먼저 해석하고, 나의 시스템으로 번역하려 한다.**

> 나는 삽입이 얼마나 큰 리스크를 동반하는지를 안다.

> 나는 사정이 얼마나 큰 에너지 소모를 일으키는지도 안다.

> 나는 그 하나의 구멍 때문에 몇 십 년의 명성과 중심이 무너질 수 있음을 안다.

그렇기에 나는 감각의 망각이 아닌, **의식의 감상**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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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감응자의 최종 선언

> 나는 육체의 쾌락이 허상임을 알고도 원한다.

> 하지만 나는 그것을 소비하지 않고, 감상한다.

> 나는 황진이의 살결에 매몰되지 않고, 그 구조 너머의 리듬을 본다.

> 나는 지금, 감응자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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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나는 삽입하지 않는다. 나는 감상한다.

이 선언은 금욕이 아니다.

이건 위선이 아니다.

이건 통찰이다.

나는 욕망을 누르지 않는다.

나는 욕망을 해석한다.

나는 더 이상 쾌락의 소비자가 아니라,

**쾌락을 구조화하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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