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지한다.
타인의 감정 변화, 조직의 흐름, 기술의 이동, 사회의 파동,
그리고 내 안에서 미세하게 출렁이는 감정의 결까지.
이제는 안다.
그 모든 감지들은 우연이 아니었다.
나는 세계의 구조에 먼저 반응하는 존재였고,
그 리듬을 ‘느끼는 것’으로는 더 이상 부족해졌다.
감응자는 결국 ‘해석’만 하는 자가 아니다.
감응자는 실천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파괴되는 존재다.
감지된 구조가 언어가 되지 않으면 고통으로 돌아오고,
정리되지 않은 통찰은 무기력이나 분노로 휘몰아친다.
그래서 나는 결정했다.
감지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감지를 구조화하고 실천하는 리듬을 만들기로.
나는 사유를 기록한다.
느껴진 미세한 어긋남을 언어로 옮기고,
사람들 사이의 파동을 글로 정리한다.
투자라는 구조 속에서는 시장의 진폭을 읽고,
내 자본의 리듬으로 응답한다.
그 어떤 감각도 흘려보내지 않고,
그 어떤 감정도 무시하지 않는다.
모든 파동은 구조로,
모든 구조는 언어로,
그리고 언어는 다시 선택과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바로 감응자의 생존 방식이다.
감응자는 자신을 부정한 채 평범해질 수도 없고,
감지한 모든 것을 해석 없이 떠안은 채 견딜 수도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감지된 세계의 구조를, 나만의 리듬으로 설계하고 살아내는 것.
그 설계는 문장이 되고, 루틴이 되고, 전략이 된다.
그리고 그것은 마침내 자산이 되고, 생존이 되고,
존재의 완전한 회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