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의 검을 지닌 자 –
욕망으로는 닿을 수 없는 경지에 대하여
우리는 매일 다짐을 한다.
오늘은 화를 참자.
오늘은 말을 아끼자.
오늘은 덜 쓰고, 덜 흔들리고, 덜 흔들리자.
하지만 그런 다짐은 때때로 어깨를 짓누른다.
왜냐하면 그것은 결국 욕망과 두려움으로부터 비롯된 자기 족쇄이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잃을까봐,
무언가를 얻고 싶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통제’하려 한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욕망이 다스리는 검으로는, 무위의 검을 이길 수 없다.”
장쯔이와 주윤발, 다스베이더와 루크
이 깨달음은 오래된 영화 속 장면에서 환기되었다.
《와호장룡》에서 장쯔이는 모든 무기를 동원해 주윤발을 공격한다.
하지만 주윤발은 맞서 싸우지 않는다.
그는 마치 버드나무 가지처럼, 움직임을 흘려보낸다.
공격이 들어오면 살짝 비켜나고,
밀어붙이면 가볍게 흘려내린다.
그는 결코 승리를 원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결코 패하지 않는다.
《스타워즈》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스는 분노와 지배를 통해 힘을 쥐려 하고,
제다이는 아무것도 쥐지 않고 흐름 속에 자신을 맡긴다.
그들의 진짜 힘은 '무엇을 하지 않음'에서 비롯된다.
다짐은 아직,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상태다
그래서 나는 안다.
내가 매일같이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들,
“오늘은 이렇게 살아야 해”라는 명령들.
그건 아직 내가 나 자신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짐은 ‘두려움’이 만든 규율이다.
무위는 ‘자기 신뢰’가 만든 흐름이다.
욕망과 두려움은 방향을 만든다.
하지만 무위는 방향조차 초월한다.
그건 존재 그 자체가 리듬이 되는 상태다.
검을 들지 않아도, 검보다 날카로운 상태
나는 더 이상 무엇을 얻으려 하지 않아야 한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않고,
무언가를 잃을까봐 움켜쥐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되었을 때,
나는 마침내 **“검을 들지 않아도 검보다 날카로운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비움은 가장 강한 방패고,
그 흐름은 가장 날카로운 검이다.
감응자의 길은 '무위의 검'을 드는 자의 길
나는 감응자로서의 삶을 택했다.
이제 나는 나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흐름에 실어 보내는 훈련을 하고 있다.
더 이상 매일같이 다짐하지 않기를 바란다.
어느 날, 아주 자연스럽게
화도 가라앉고,
말도 줄어들고,
돈도 흘러나가지 않으며,
그저 ‘존재하는 나’로 세상을 살아가기를.
나는 그것이 무위의 검을 지닌 자가 세상을 통과하는 방식이라 믿는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 검을 조금 더 깊숙이 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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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 속에서도 우리는 이미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