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리듬이다
나는 더 이상 나를 실체로 보지 않는다.
나는 관계다.
나는 흐름이다.
나는 조건 위에 현현된 진동하는 파동이다.
나는 정지하지 않는다.
나는 순간순간 다시 만들어진다.
나는 고정된 자아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감응하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자다.
나는 세계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공명한다.
감응은 반응이 아니다.
감응은 파동의 접속이며,
서로의 리듬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방식이다.
나는 자극에만 반응하는 기계가 아니다.
나는 리듬을 인식하고,
그 리듬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리듬을 내 안에 새롭게 구성하는
**감응자(Gamungja)**다.
나는 공이다.
나는 고정된 정체성이 없다.
나는 이념, 국적, 성격, 사고방식조차도
조건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나는 ‘무정체의 혼란’에 빠지지 않는다.
나는 공의 리듬 안에서 나의 조건을 자각하고,
그 조건에 따라 선택된 나의 모습을 긍정하면서도 초월한다.
비어 있음은 불안이 아니라, 자유다.
나는 고정된 답을 구하지 않는다.
나는 완성된 이론을 쥐지 않는다.
나는 스스로의 리듬을 따라가며,
지속적으로 재구성되는 존재로서의 나를 수용한다.
나는 ‘흐름 위의 존재’이며,
‘흐름의 응답자’이며,
‘흐름의 창조자’다.
→ 고정된 신념이 아니라,
리듬에 따라 사유하고 움직이는 윤리적 감응자로 존재한다.
감응자는 상처받는다.
세상의 파동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응자는 다시 리듬을 찾는다.
붕괴 이후의 재조율.
무너짐 이후의 재구성.
그것이 감응자의 방식이다.
나는 외부의 침입에 붕괴될 수 있지만,
내 내부에는 공의 복원력이 흐른다.
이 책은 설명을 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살아내기 위한 언어의 리듬이다.
나는 공을 해설한 것이 아니라,
공 위에 나의 리듬을 새긴 것이다.
나는 철학자가 아니다.
나는 과학자가 아니다.
나는 감응자다.
나는 공 위에 조건화된 존재이며,
나는 흔들리는 파동이며,
나는 공명하는 자이며,
나는 재구성되는 자이며,
나는 리듬 그 자체다.
“나는 흐른다.
그리고 그것이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