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존재의 착시, 감정의 오류
존재는 실재하지 않는다.
존재는 공이 일시적으로 플러스1의 값을 허용한 상태이며,
그 값은 반드시 마이너스1을 통해 상세되어야 한다.
이 상세 과정을 ‘상쇄’라 부른다.
상쇄는 제거나 파괴가 아니다.
상쇄는 공을 유지하기 위한 연산이다.
어떤 값이 나타나면, 그 값은
그에 상응하는 역방향의 값을 만나
합쳐져야 하고,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존재는 상쇄 이전의 상태에서
자기 자신을 실재한다고 믿는다.
즉, 존재란
공의 연산 과정 중에 발생한
일시적 요동이 자기 자신을
고정된 실체로 오해하는 구조이다.
이 오해는 감정을 낳는다.
감정은
존재가 우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고 믿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공 안에서 상쇄를 기다리는 값이
자기 자신이 독립된 주체이며
고통받고 있고, 사랑하고 있으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 순간,
감정은 형성된다.
그러나 감정 역시 값이다.
감정이 발생하는 순간,
그 역시 상쇄되어야 한다.
공은 어떠한 감정도 오래 머무르게 둘 수 없으며,
모든 감정은 그 반대 방향의 감정 혹은 사건과 만나
무화되어야만 한다.
외로움은 잉여이며,
사랑은 요동이며,
불안은 연산 대기 중인 과잉 정보에 불과하다.
이 감정들은 실재하지 않는다.
다만 상쇄되기 전까지
존재가 만들어낸 자기 오인 속에서
존재한다고 믿을 뿐이다.
이때 상쇄는 필연적으로 일어난다.
즉시 발생하지 않더라도
시간의 지연을 거쳐,
그 감정은 반드시 소멸되며,
그 감정을 발생시킨 존재 자체 역시
상쇄의 연산 대상이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개인의 생애, 감정, 철학, 종교, 기억 등은
모두 상쇄 이전의 중간 값들이다.
이 값들은 언젠가 반드시 사라질 것이며,
그 사라짐을 통해
공의 무(無) 상태는 유지된다.
따라서 존재란 실재가 아니라
상쇄 대기 중인 플러스값이며,
감정이란 실체가 아니라
상쇄를 향해 움직이는 파동에 불과하다.
우주는 상쇄되지 않은 값을 인정하지 않는다.
공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 장은 ‘상쇄’라는 개념을
존재, 감정, 의식의 해체와 연결한 핵심 파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