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발광하는 요동에 대하여

현대적 출가자

by 이선율


늦은 밤, 날카롭게 도자기가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한때 사랑을 속삭이던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칼날 같은 단어를 던지고 있다. 시작은 사소했다. "왜 그랬어"라는 비난은 "너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규정으로, 이내 "네가 내 인생을 망쳤다"는 저주로 확장된다. 둘은 자신의 정당함을 증명하기 위해 과거의 모든 기록을 들추고, 상대의 가장 약한 부분을 후벼 판다. 이 격렬한 에너지의 폭발이 멈췄을 때, 남는 것은 지독한 피로와 상처뿐이다. 무엇을 위한 싸움이었는가. 둘 다 모른다.


이것이 바로 삶의 본질이다. 산다는 것은, 이처럼 지랄발광하는 요동이다.

고요하고 평온해 보이는 순간은 잠시뿐, 그 수면 아래에서는 언제나 격렬한 파동이 꿈틀댄다. 선과 악은 이 요동 속에서 태어나고, 인과는 이 파동이 남긴 흔적을 따라 뒤늦게 도착한다. 그 누구도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평온해 보이는 사람들 역시 인과의 청산 시간이 우리와 다르게 지연되고 있거나, 그 파장이 짧아 잠시 잊었을 뿐이다. 우리 모두는 '움직이는 공'의 거대한 요동과 '천라지망'이라는 거미줄 아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다.


그렇다면 이 지랄발광의 엔진은 무엇인가. 누가 이 소란을 만들어내는가.

그것은 바로 '에고'다.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 '나'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마음, 상처받지 않으려는 두려움, 더 많이 소유하려는 욕망. 에고의 이 모든 +1과 -1의 몸부림이 삶이라는 고요한 수면을 격렬한 폭풍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먼저 알아야 한다. 삶 자체가 지랄발광하는 요동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주체가 바로 내 안의 에고임을 알아야 한다.

그다음에는 그 요동을 그저 관조해야 한다. 싸움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함께 진흙을 뒤집어쓰는 대신, 그 모든 소란이 내 안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고요히 지켜보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우리는, 마치 거대한 개미 군단처럼, 태양을 향해 묵묵히 잎을 뻗어내는 몬스테라처럼, 생명력 그 자체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에고의 슬픔과 기쁨이라는 파동에 올라타는 대신,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거대한 생명의 흐름이 되는 것. 그것이 현대적 출가자가 걷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