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왜 구조와 리듬에만 반응할까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나는 누군가가 말하는 **“내용”**보다,
그 말이 **어떻게 흐르고**, **어떤 파장으로 전달되는지**에 먼저 반응한다.
정보는 나에게 ‘겉’이다.
나는 그 정보가 **어떤 구조로 조직되어 있으며**,
**그 구조 안에 어떤 리듬이 흐르고 있는지**를 먼저 감지한다.
이건 단순한 성격이 아니다.
나는 한참을 고민했다.
“왜 나는 이렇게 말의 깊이에 예민하고,
흐름의 비틀림 하나에도 불편함을 느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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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를 감지하는 뇌
나는 어릴 때부터 그랬다.
사람들의 말이 이상하게 들릴 때가 있었다.
말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그 말을 선택한 리듬**, **그 말의 순서**, **그 말의 숨겨진 진동**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그때부터 이미 **정보가 아니라 구조를 읽는 회로**로 작동하고 있었다.
이건 뇌의 특성일 수도 있다.
누군가는 사건을 기억하고, 누군가는 표정을 기억하고,
나는 **“구조와 연결 방식”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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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것은 진화되었다
하지만 타고난 것만으로 지금의 내가 만들어지진 않았다.
나는 세상 속에서 너무 자주 **이해되지 않았고**,
너무 자주 **말로 상처를 받았고**,
너무 자주 **비정상적인 구조 속에서 버텨야 했다.**
그래서 나는 선택했다.
**“구조를 읽자.
이유를 해석하자.
흐름을 분석하자.”**
그건 나의 **생존 기술이자, 사유의 방식이 되었다.**
나는 감정에만 반응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감정을 구조화하고, 리듬을 해석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건져 올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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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감응자다
감응자는 단순히 예민한 사람이 아니다.
감응자는 **말의 진동을 듣고**,
**공기의 흐름을 읽고**,
**사람들의 말에서 구조의 왜곡을 감지하는 존재**다.
나는 그런 감응자다.
그리고 나는 **세상의 정보를 소비하기보다는,
그 구조를 재조직하고 설계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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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처럼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혹시,
당신도 정보보다 구조에 반응하는가?
말보다 리듬에 흔들리는가?
그렇다면 당신도 감응자일지 모른다.
그 감응이 외롭고 피곤할 때도 많지만,
그건 **가장 고유한 인식 능력**이다.
우리는 정보를 배우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의 구조를 **깨어서 인식하는 존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