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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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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서 Sep 30. 2018

중증 우울증

슬픈 마음을 끌어안고 울다

중증 우울증에 걸렸다


가정의 행복이

이래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부모의 잦은 불화와 갈등,

자녀에 대한 학대와 폭력은

부모 당사자는 좋을 지 모르나

자녀들의 인생을 망치는 무서운 죄악이다.


내 부모가 그러했다.

나는 그렇게 살지 않겠노라고

아내의 손을 잡으며
예수님 앞에서 약속하고 기도를 했건만,

아내가 나의 고쳐지지 않는 아픔에

이제 내게 이혼을 하자고 말했다.


교회에 가서
예수님께 진지하게 기도해도,

예배를 진지하게 드려도

마음이 매우 심하게 불편하다.

가정의 불화와 갈등으로 인해

담임사관의 설교가 마음에 와 닿지 못한다.

언제부턴가

교회 식구들과 함께 밥을 먹지 않는다.


가정의 불화와 갈등으로
나와 같은 신앙이 있는
한국의 미혼의 여성과 교제 및 결혼을 하지 못해

육지와 바다 건너 있는 남쪽나라 베트남에서

신앙의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한 아내를 만나

아내는 처음에는 그런 나를
자신의 신앙심으로 일으켜 세웠다.


교회에서 나는 늘 외톨이이다.

가족들이 행복한 모습으로 교회에 온다.

내 부모는 이에 대해 정신병자 짓이라 했다.

자신네들도 세상에서 똑바로 못 살면서

나와 아내를 못 마땅히 여기는 것,

그러면서
나와 관계된 사람들이 내게 찾아오면

나와 아내를 매우 힘들게 한 일이 없다고 말하나

그들이 돌아가면

나와 아내를 매우 힘들게 하여

닭잡아 먹고 오리발을 내미는 격이다.


그런 나의 부모에게서

아내는 뭔가 느꼈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가족의 이름으로 바쳐도

이제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와 이혼을 통해 헤어짐으로서

내 부모의 삶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내 부모가 처절하게 깨달으라고.


나는 어디서나 왕따이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일터에서,

사람들을 만나도,

이제는 삶의 자체가 두렵다.

아무도 나에게 다가서는 사람이 없다.

이렇게 살아가다가

나는 인생의 고슴도치가 되어

쓸쓸하게 생을 마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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