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의 곁에서 천사를 마중해줄까?
임종의 준비
언젠가는
나도 보통 사람들처럼
육신은 흙이 되고,
영혼은 하늘로 올라간다.
그 날은 지금 당장 다가올 수 있다.
나의 죽음 앞에서
나의 곁에서
나의 영혼을 하늘로 보내주는 천사를
누가 마중할 수 있을까?
이미 나의 죽음에 함께할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
나의 죽음 앞에서
함께 해 줄 가족이나 친구조차도
나에게는 아무도 없다.
나는 쓸쓸히 관속에 들어가 눕는다.
화장을 하던 매장을 하던 나는 볼 수 없다.
여태까지의 신앙생활도
가족과 친척 중에서 나와 함께 한 사람이 없어
나는 엄마 손을 꼭 잡은 유치원생이
가방을 둘러매고 유치원에 가듯이
예수님의 손을 꼭 잡고 교회로 갔을 뿐이다.
나의 죽음 이후에
무슨 일이 생길 지는 모른다.
나는 이미 죽어 한 줌의 흙이 되었는데
그걸 어떻게 볼 수 있다는 말인가?
영혼은 하늘에서 그저 바라볼 뿐이겠지.
내 삶의 남은 시간,
나는 전혀 알 수 없다.
하느님께서 결정하신 나의 시한부 인생을
가치있는 삶을 살다가
죽음을 후회없이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