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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뭉구박사 Jul 07. 2023

‘하면 된다', 하면 된다는 것을 깨우친 이야기

'하면 된다', 참 진부한 말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고, 하기 쉬운 말이죠. 허나, 이 말은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꿈꾸는 다락방>의 핵심 주제인 R=VD(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기법과 <더 시크릿>에서 언급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이 하고자 하는 말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에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려면, 행동이 따라야 합니다. 즉,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말 뜻에는 과정이 없다는 것이죠.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일화는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영화감독처럼 차려입고,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들어가 빈 사무실을 무려 2년 넘게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는 아시다시피, 저희가 아는 영화계의 거장이 되었죠. 여기서, 정말로 그는 생생하게 꿈꿨기에 사무실을 사용하고... 결국 영화감독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직접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찾아가는 대담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영화감독이 되는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직접 빈 사무실을 찾아 간판까지 내거는 행동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다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유튜버, 사업가에 이어 이제는 자기 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칭호까지 거머쥔 ‘자청’이 쓴 책 <역행자>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대학 시절의 나는 뭔가에 홀린 듯이 책을 읽고 글을 썼지만, 사실 22전략*을 매일 실천하는 건 무척 힘든 일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 중 이걸 실천하는 비율은 0.1퍼센트도 안될 것이고, 1주일에 한두 번 이상 실천하는 비율은 그중 5퍼센트 정도일 것이다.

이래서 인생이 참 쉬운 것이다. 아무도 이 쉬운 것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전자의 명령과 본능에 사로잡혀서 온갖 핑계를 만들어내며 포기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매일 아침 천근 같은 몸을 일으켜 회사에는 나가면서 저녁에 책상에 앉아 글 한 줄 쓰는 것은 하지 않는다. 당장의 보상이 없기 때문이라고? 평생에 걸친 복리 저축임을 내가 보여주지 않았나? 자수성가한 수많은 역행자가 그토록 많은 책에서 입이 닳도록 말하는데도? 그냥 다 핑계일 뿐이다. 95퍼센트의 사람들은 곧 포기할 것이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오히려 이렇게 생각한다. ‘매일은 못 해도 1주일에 하루만이라도 하자. 이것조차 안 하는 사람이 99퍼센트에 가까우니까, 이것만 해도 남들을 훨씬 앞지를 수 있다. 역행자*가 될 수 있다.’ 

- 자청, <역행자>

* 22전략이란, 2년간,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걸 말한다.
** ‘역행자'는 유전자, 무의식, 자의식의 꼭두각시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뜻한다. 글쓴이는 이 5퍼센트의 인간(역행자)은 본성을 거스르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이 능력으로 인생의 자유를 얻고,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고 설명한다. 나머지 95퍼센트의 인간은 타고난 운명 그대로 살아간다. 이들은 ‘순리자'라고 부른다.


그가 실행력을 강조하는 건, 역설적으로 뭔가를 실행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행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은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는 것이죠. 어쨌든 저는 'R=VD'라는 마법 같은 단어보다는 '하면 된다' 문장을 더 좋아합니다. 




물론, 끌어당김의 법칙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행동도 끌어당긴다고 하는 말도 어느정도는 믿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저는 어떠한 목표를 설정하면 항상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상상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최근에는 끌어당김의 법칙 중 하나인 꿈 100번 말하기와 꿈 100번 쓰기도 시작했죠. 꿈 내용은 물론 ‘베스트셀러 작가 되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생생하게 꿈꾸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점이라는 것입니다. 이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하고, 다시 ‘하면 된다'라는 내 생활신조로 돌아가보죠.


'하면 되는구나?'라고 처음 깨달았을 때는 8년 전 일입니다. 군입대를 앞둔 저는 '몸을 만들어 오자'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체중 때문이었습니다. 막 성인이 됐을 무렵, 저는 대다수의 한국 남자들과 같이 신체검사를 받았는데요. 당연히 1급 판정을 기대한 저에게 2급이라는 판결을 받은 단 한 가지 이유는 바로 '저체중'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충격이 다가왔습니다. 내가 이 정도라고?


이는 저에게 큰 동기로 다가왔습니다.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한 달간의 훈련소 수료를 마치고, 후반기 교육을 받을 때부터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운동을 어떻게 하는지 몰랐기에, 보이는 기구들을 닥치는 대로 이용했습니다. 다른 병사들이 기구를 사용하면 몰래 훔쳐보기도 하고, 직접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제대로 된 운동은 자대 배치를 받고 나서 시작했습니다. 좋은 선임들과 후임들 사이에서 저는 함께 땀 흘리며 운동했습니다. 특히 훈련소 때만 해도 하위권에 머물던 달리기는 진보적인 성장을 이루었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 보겠습니다.


어느 날, 달리기를 하는데 1.5Km를 13분 만에 주파했다. 나는 14분까지 밖에 못 달린다고 생각했는데, 무려 1분이나 빠르게 결승점에 다다른 셈이다. 심지어 지치지도 않아 드러눕지도 않았다. 스스로의 한계를 14분이라고 단정 시켰는데, 알고 보니 내 한계점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매일 한계점을 뛰어넘어 보려고 노력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빠르게.’ 그게 12분 30초가 되고, 12분이 되고… 점점 인생도 바뀌는 것이 느껴졌다. 하면 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은 순간이다.




21개월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제대를 할 당시에 몸무게는 신체검사 시절 대비 7kg가량 증가했습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던가요. 탄탄해진 몸은 자신감을 키워주었고, 노력의 대가는 달콤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운동이라는 것 자체가 정말 정직한 자기 계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근육을 몸소 느끼고, 변화되는 몸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점에서 보면, ‘하면 된다'는 첫 깨달음을 운동에서 알게 된 것이 정말 행운으로 느껴집니다.


무언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은 성취했을 때의 기분은 정말 짜릿합니다. 이 짜릿함을 맛본 사람만이 더 큰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벌크업을 하겠다는 목표 하나를 설정한 뒤, 그것을 달성해 냈습니다. 실제로 달라진 저의 몸을 확인했을 때는 행복했고, 그 순간 제 인생은 미리 달라져있었습니다. 이 성공을 계기로, 제 인생은 달라지게 됩니다.


여러분도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제대 후 1년 뒤, 스위스에서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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