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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KURA Jul 03. 2021

4K 캡쳐 장비 셋업하기 까지의 험난한 과정

에버미디어 Live Gamer 4K GC573과 HDCP 우회 장비

본인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여러 게임을 하는 것을 취미로 하고 있고 언제 어떤 게임을 내가 플레이했는지 기록하기 위해 수익 목적이 아닌 순수 기록용으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플스4 프로, 엑스박스 원 X, 닌텐도 스위치, PC 등에서 1080p (FHD) 해상도로 게이밍을 해왔고 그것들을 영상으로 기록해 왔다.


Xbox Series X & Nvidia RTX 3090

하지만 작년 말(2020년 10월) 엑스박스 시리즈 X를 구입하고 엔디비아 RTX 3090 그래픽카드를 장만하면서 4K (UHD)의 세계로 입문하였고, 금년 3월 플레이스테이션5를 (드디어) 구입함으로 본격적으로 -닌텐도 스위치를 제외하면- 4K 환경으로 게임을 즐길 수 밖에 없게 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캡쳐 장비들 또한 바꿔야 하는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때문에 FHD에서 UHD로 장비들을 바꾸면서 개인적으로 겪었던 시행착오랄까 노하우를 적어보려고 한다.


Elgato HD60S & Avermedia GC573

일단 캡쳐카드다. 

기존에는 엘가토 HD60S를 썼었는데, 최종적으로 에버미디어 Live Gamer 4K GC573으로 바꾸었다.


왜 최종이라는 표현을 썼냐하면...

사실 에버미디어 GC573 이전에 엘가토 4K60 Pro Mk.2를 먼저 구입했었다.

하지만 엘가토 전용 캡쳐 소프트웨어 문제인건지 녹화시 간헐적 사운드 노이즈(Jitter)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일주일도 안되서 중고로 팔아버리고 에버미디어 제품으로 다시 구입하면서 이중지출을 하게 된 부분이 있다.

문제는 그 뒤에 구입한 에버미디어 제품이 GC553 이라는 점인데, 에버미디어 Live Gamer ULTRA GC553은 4K 30FPS로밖에 녹화가 안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패스쓰루(Pass-Through)시에는 60FPS가 되지만, 녹화시엔 30FPS 밖에 안되는 것이다.

전적으로 제품 스펙을 꼼꼼하게 체크하지 못한 나의 실수였다. 


암튼 에버미디어 GC573의 경우 4K 60FPS로 녹화가 가능하며, FHD의 경우 240FPS까지 녹화가 가능한 아주 훌륭한 녀석이다.

프리뷰 지연율(Latency) 역시 패스쓰루와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인 2ms 미만으로 쾌적하고 안정적으로 송출이 가능한 장비이다.


4K 케이블은 HDMI 2.0 프리미엄 케이블과 HDMI 2.1 케이블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사실 4K 60FPS 환경에선 HDMI 2.0 프리미엄으로도 충분하지만, 보다 높은 대역폭을 가지고 있는 케이블을 사용하면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니 이건 각자 알아서 선택하면 될 부분이라고 본다. 


COMS 3:1 HDMI Selector

가장 개인적으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던 것이 콘솔 - 캡쳐카드 사이에 들어가는 HDMI 셀렉터(스위치)이다.

기존에 엘가토 HD60S를 사용했을 때는 라이트컴 PV991이라는 3:1 셀렉터를 사용했었고 3년 간 24/7 항상 켜놓고도 아무런 문제없이 작동할 정도로 내구성이 좋았던 제품이었다.


Quality Assurance 3:1 HDMI Selector

하지만 에버미디어로 캡쳐카드를 바꾸면서 문제가 생겼다.

엑스박스 시리즈 X나 플스5와 연결했을 때 까만화면으로 나오면서 장비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HDMI 케이블 문제인가 싶다가 그건 아닌거 같아 셀렉터 호환 문제로 추정되어 새로운 HDMI 셀렉터를 구입했다.

하지만 바꾼 뒤에도 엑시엑에서 넷플릭스나 유투브 앱을 실행하게 되면 화면이 까맣게 나오는 증상은 여전했고 문제의 원인을 깨닫기까지 일주일이 넘는 삽질이 이어졌다. 



결국은 알아냈는데, 바로 HDCP 바이패스(우회) 기능 때문이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라이트컴 PV991 셀렉터는 기본적으로 HDCP 우회 기능이 탑재되어 있었고 그것이 엘가토 캡쳐카드와는 호환성이 맞아 잘 작동되었지만, 에버미디어 제품군과는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새로 구입한 셀렉터의 경우 HDCP 우회 기능이 아예 없어서 처음엔 콘솔을 잘 인식하다가도 HDCP 관련 앱을 한번이라도 실행하면 콘솔을 인식 못하는 것이었다. 


HDMI 우회 기능의 호환성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 해결하기 위해 구글링을 통해 국내의 HW 커뮤니티를 비롯해 다양한 블로그 글들을 참고하고 해외 유투브 영상들도 참고했지만 (내가 원하는) 해결법은 찾지 못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qJs90E6GEI

찾았다 하더라도 해외의 경우였고 HDCP 우회하는 방식이 조잡했다.

영상의 방식을 간단히 설명하면 먼저 콘솔을 HDCP 2.2를 지원하는 스플리터(분배기)로 연결하고 그 뒤 HDCP 2.2 to HDCP 1.4 신호로 바꾸는 컨버터를 거친 뒤, 다시 HDCP 1.4를 우회할 수 있는 HDMI 스플리터(분배기)를 지난 다음 HDMI 셀렉터로 모니터로 연결하는 (굉장히 복잡한) 방식을 취했다.

이런 해결법은 4개 이상의 장비들을 거치면서 미세한 디지털 열화/딜레이를 가져온다는 취약점도 있거니와 문어발식 장비들의 연결로 인해 장비 및 케이블 정리도 힘들고 상당히 번거로운 방식이라 나와는 맞지 않았다. 


사실 게임을 할 때만 HDCP 기능을 콘솔에서 꺼두거나(플스의 경우) 

아예 HDCP를 활성화하는 넷플릭스나 유투브 같은 앱을 실행 안하면(엑박의 경우) 상관없긴 하다.

아니면 아예 캡쳐 프로그램의 프리뷰가 아닌 패스쓰루로 보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렇게 사용하는 유투버나 스트리머들도 꽤 있는 편이다. 

(게임용과 송출용이 나눠진 2 PC 시스템이기에 가능한 부분)


하지만 나의 경우 콘솔로도 아마존 프라임이나 넷플릭스 그리고 유투브등을 자주 보는 편이고 게임을 하다가 도중에도 휴식하며 스트리밍을 보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럴 때 마다 일일히 HDCP를 끄거나 재부팅하는 것은 

너무나 불편하고 번거로워 기본적으로 항상 HDCP 우회가 되는 환경이어야만 했다.



참고

HDCP는 영상 컨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기에 기본적으로 우회를 하면 안된다.

실제로 몇년 전부터 HDMI 셀렉터나 스플리터의 경우 HDCP 우회를 못하도록 막혀서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 차원에서의 HDCP 우회는 법적으로도 아무 문제 없다. 

물론 HDCP를 우회해서 넷플릭스 영화를 녹화하여 파일로 저장 하거나 

공개적 배포하면 그건 분명 법적으로 저작권 침해에 해당된다.



암튼 그렇게 HDCP를 우회할 수 있는 여러 HDMI 셀렉터나 스플리터 장비들을 알아봤지만, 원하는 결과를 찾지 못했고 찾았다 하더라도 거의 7~8년 전 장비들이라 지금은 웃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해외에서 따로 주문을 해야해서 국내에선 구하기도 힘들었기에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 


Ophit OUHS-102 1:2 Splitter

결국 일주일 넘게 알아보다 도저히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에버미디어 대만 본사 쪽에 솔직하게 불법적 목적이 아닌 개인적 목적에서의 HDCP 우회가 되는 에버미디어 캡쳐카드 제품군과 호환이 가능한 HDMI 셀렉터/스플리터가 있는지 문의했고 그 뒤 국내 유통 총판인 BAST쪽으로 이관되어 국내 관계자분에게 직접 연락을 받게되면서 우회가 가능한 오핏의 HDMI 분배기를 구입하여 해결하였다.




사실 이 글을 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에버미디어 GC573이 출시한지 3년이 넘은 캡쳐카드임에도 국내 HW 커뮤니티를 비롯해 블로그 글들을 아무리 검색해 봐도 호환 가능한 HDCP 우회 관련 정보가 거의 전무한 수준이었다.

있다 하더라도 과거 HDCP 1.X를 우회하는 PV453같은 제품 관련 정보만 있을 뿐이었다. 

(내가 필요한 건 HDCP 2.2 우회다)

내가 사용하는 캡쳐 환경이 특수한건지, 아니면 콘솔로 OTT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는 이가 아예 없는건지 너무나 답답한 심정이었고 내가 만약 해결하게 되면 다른 이들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이정표가 될 글을 하나 남겨야 겠다 싶어서 남긴 글이 바로 이 글이다. 


그렇게 완성된 4K 캡쳐 셋업은 이렇다.

먼저 플스5, 엑시엑, 스위치등의 콘솔들을 HDMI 3:1 셀렉터로 Input하고 

거기서 HDMI 1:2 분배기(여기서 HDCP 우회)로 Output 한 뒤에 

분배기의 Output을 캡쳐카드 Input으로 연결을 하고 

캡쳐카드의 Output은 4K 모니터로 연결하였다.


이렇게까지 완성하면서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여러면에서 꽤 소모가 심했던 4K 캡쳐 셋업의 사투였다.

시간적으로 따지면 5월 초부터 6월말까지 한달 반 이상 소요되었고 비용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 4K60Pro (37 - 30) = (7)

+ GC553 (20 - 16) = (4)

+ GC573 (26)

+ HDMI Selector (2

+ HDMI Splitter (7

+ 6 HDMI Cables (7


≈ 53만원 지출되었다. 


처음부터 GC573으로 한번에 구입했다면 11만원의 불필요한 비용은 없앨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암튼 이렇게 전업 유투버나 스트리머도 아닌 일개 게이머로써 경험한 노하우를 적어보았다. 

누가 보면 ❝돈도 안되는데 이렇게까지?❞ 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여로모로 나름 배우는 것도 있었고 의미있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상으로 장문의 (다소) 두서없이 적힌 반말체 섞인 글을 끝까지 봐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본 글을 통해 저와 비슷한 케이스로 고생중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에버미디어 캡쳐카드의 HDCP 우회와 관련해 직접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주신 BAST 담당자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추가적으로 본문 전체를 복붙하여 무단 전제하는 것이 아닌 이상, 출처 URL만 남겨주시면 다른 곳에 얼마든지 공유하셔도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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