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다이하드 4.0

디지털 시대에 사는 아날로그 형사의 고군분투기

by 박철

첫 번째로 소개할 영화는 2007년에 개봉한 <다이하드 4.0, Live Free or Die Hard>입니다. 전 편에서 큰 흥행을 거둔 다이하드 시리즈의 4번째 버전이죠. 뉴욕 경찰국에 근무하는 존 맥클레인 경위(브루스 윌리스님)가 각종 범죄조직에 맞서 그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탕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저 한 액션영화의 시리즈일 뿐이라 생각하고 이 영화를 보기에 의미가 상당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클릭 몇 번으로 도시와 나라가 무너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죠. 인간이 편하고자 만든 시스템에 도리어 화를 입는 정말이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모든 것이 편한 디지털 시대에서 우리의 존 맥클레인 형사는 그만의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고집합니다. 그래서 종종 주변사람과 마찰을 겪기도 하지요. 영화는 범죄집단이 유능한 해커들을 하나씩 꼬드겨 살해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여러 지역에서 천재 해커들이 살해당하는 도중에 블랙리스트에 오른 해커들에 대한 긴급수배가 떨어집니다. 우연찮게 그 곳을 지나던 맥클레인 형사는 그 중 한명인 '매튜패럴'을 FBI 사이버 수사대로 이송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범죄집단이 덫을 놓은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었죠. 어렵사리 악당들과의 사투끝에 그를 데리고 밤새 차를 몰아 수사대로 돌아옵니다.


새벽 빛이 간신히 걷힌 이른 아침, 잠을 쫓아내고자 맥클레인은 라디오를 틀고 올드한 음악이 흘러나와요. 이때 흘러나온 음악이 C.C.R의 <Fortunate Son>입니다. 참으로 타이밍이 기가 막힙니다. 밤새 기적적으로 살아나온 그들의 모습과 아날로그 형사라는 타이틀에 맞게 흘러나온 올드 팝송의 궁합이 말이죠. 옆자리에 세상 모르게 자고 있는 해커를 향해 나지막히 'son, fortunate son'하며 깨울거 같은 분위기에요. 실제로 해당 곡은 60~70년대 미국의 베트남 전쟁 시기에 발매된 곡으로 아이젠하워 대통령 아들의 병역기피를 꼬집은 내용이라고 해요. 내용이 어찌되었든 이 둘의 상황을 노래 한 소절로 표현해주는 타이밍이 기가 막힌 씬(Scene)의 한 수 아닌가요?

dh4.PNG Son, you're fortunate



영화 속 장면

범죄조직과 사투를 벌이고 밤새 차를 달려 해가 뜨는 아침에 라디오를 켜는 장면.


배경 음악

C.C.R. <Fortunate Son>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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