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실래요?
커피를 내릴 때
" 코피루왁"
<카모메 식당>을 보면 커피가 마시고 싶어 진다.
'핀란드 사람들은 왜 여유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핀라드 사람인 토미가 대답하길 그건 바로 "숲" 때문이란다.
아, 나도 숲이 필요한데 말이지.
지금 당장 숲 찾으러 핀란드로 떠날 수도 없고.
가까운 동네 숲이라도 찾아야 하나?
무민이 사는 나라 북유럽 핀란드 헬싱키의
어떤 동네에 <카모메>라는 식당이 있다.
중년 부인 세 명이 식당 안을 들여다보며 뭐라고 뭐라고 이야기를 한다. 별로 좋은 얘기는 아니다.( 키 작은 사치에 보고 어린이가 하는 식당이라고 놀림)
식당 주인(사치에)은 그녀들에게 환한 미소를 띠지만 그녀들은 눈이 마주치자 얼굴을 휙 돌리며 쌩 가버린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번 말이지.
손님이 오지 않는 <카모메> 식당에 자전거를 타고 드디어 첫 손님이 온다. 커피를 주문하고 '독수리 오 형제'노래 가사를 묻는 남자애, 토미는 일본 애니메이션 오덕 소년이다. 그녀는 '독수리 오 형제'를 열심히 불러보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사치에는 퇴근 후 서점에 들렀다가 무민 책을 보고 있는 미도리를 만나게 된다.
바로 '독수리 오 형제'가사를 물어봤는데 미도리는 노래 가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알고 있다. 즉석에서 노래를 부르며 멋진 글씨체로 휘리릭 써 주는 미도리.
미도리가 핀란드에 온 이유가 재밌다.
눈을 감고 세계 지도를 찍었는데 그곳이 핀란드였다고.
만약 남극이었으면 자기는 남극에 있었을 거라고.
다소 아니 많이 엉뚱해 보이는 미도리는 그 날부터 사치에 집에서 살게 된다. 그리고 손님 한 명 안 오는 카모메 식당 1호 직원이 된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해서 좋은 게 아니라, 싫었던 일을 하지 않아서 좋은 거예요."
사치에가 했던 말이 두고두고 기억난다. 그동안 싫었던 일을 나는 꾹꾹 참아가며 왜 했던 걸까. 좋아하는 일 하기에도 인생은 짧은데 말이지. 사치에 씨한테 말하면 뭐라고 대답해주려나? 아직 안 늦었어요. 라거나 아니면 그냥 커피 마실래요?라고 할 것 같기도 하다.
카모메 식당에는 사연이 있는 사람이 모여든다. 가방, 남편, 커피 기계를 잃어버린 사람들.
식당 주인 사치에는 그들을 모두 품어준다.
"커피 마실래요?”
아, 따뜻한 미소의 사치에 씨~
카모메 식당 당장 달려가서 나도 사치에 씨랑 시나몬에 커피 마시고 싶어요!
카모메는 ' 갈매기'라는 뜻, 영화 처음에 나왔었는데 왜 난 몰랐지? 우리말로 하면 갈매기 식당이야 ㅋㅋ
사치에는 특별한 메뉴가 있는 곳이 아닌 가정식 백반집을 하고 싶었던 것.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오니기리(삼각 주먹밥)
내가 사는 동네도 가정식 백반집을 찾기가 힘들다. 그냥 특별함이 없는 국과 반찬이 있는 집밥이 먹고 싶은데 요즘은 특별하지 않은 것은 찾기가 힘든 세상이다.
사치에의 어린 시절과 핀란드에 오게 된 진짜 이유가 궁금하다. (종종 무술인 아빠 이야기와 일찍 죽은 엄마 얘기가 나온다)
무레 요코 작가의 원작 소설 <카모메 식당>을 주문했다.
무레 요코 작가는 에세이로 먼저 만났는데 그녀의 에세이도 너무 좋아서 무레 요코 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