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로 접어들었다. 자연의 싱그러움과 푸르름에
달린 후 땀을 식히면서 느끼는 이 기분은 최고이다. 요즘은 독서와 달리기를 통해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고 있는 나이지만 5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 마음의 지옥 속에서 살고 있었다. 사계절 아름답게 변화하는 자연도 내 눈엔 들어오지 않았고 삶이 지치고 고달프고 슬픈 마음을 가득 안고 살아가던 시절이었다.
독서와 달리기를 통해서 내 감정을 들여다 보고 스스로 치유해 가는 시간을 가진 지난 5년 내 마음은 한결 평온해졌고 지금은 그 평온 속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누구나 어릴적부터의 경험으로 인해 형성된 내면 아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모두 다른 형태의 내면 아이를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해 스스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것 같다.
10여년 전 영화 국제시장 마지막 부분에서 배우 황정민이 "아버지, 저 많이 힘들었어요~"라며 아버지 사진을 바라보며 우는 장면에서 나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다.
우리는 모두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마음에 뭍어두었던 얘기들이 있다. 나도 그 당시 힘겨운 나의 삶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아냈던 것 같다. 내 삶에 있어서 나 자신의 문제, 자식들의 문제, 부모와의 문제들을 끌어안고 내가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히며 살아 가지만 내 안에 있는 내면 아이를 떠나 보내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나가고 성숙해가면서 그 문제들이 하나 둘씩 해결되어 가기도 하고 그러지 못하는 경우는 더욱 어려운 감정에 빠지기도 한다.
나도 나의 내면 아이를 떠나 보내면서 그러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남편과의 문제, 아이들과의 문제를 이제 어느 정도 잘 해결하고 편안한 가족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나의 평생의 과제가 하나 남아 있다. 나의 친정 엄마의 문제이다. 엄마는 여든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자신의 내면 아이를 떠나 보내지 못해 아직도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계신다.
고깃배를 타고 나갔다 풍랑을 만나 끝내 주검으로 돌아오신 할아버지, 이후 할머니가 재가를 하셔서 얻으신 엄마와 성이 다른 이모들과의 관계에서 얻으신 상처들, 아버지와의 결혼 생활에서 얻으신 마음의 상처들. 엄마를 괴롭히고 있는 그 상처들에서 벗어나 인생의 마지막 장을 평온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란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내가 자식으로서 해드릴 수 있는게 무엇일지 고민이 깊어가기도 한다. 엄마의 내면 아이를 잘 떠나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보는 시간들이다. 모든 문제에는 해결책이 있다는 나의 믿음을 이 숙명과도 같은 과제에도 적용시킬 수 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