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모르는 사이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 마음 속엔 다 자라지 못한 어린이가 늘 우리를 붙잡고 있네요. -출처: Pinterest
ooo님.
삼개월 전 그를 처음 만났다. 일주일에 한 번 은둔청년 멘토 프로그램에서 청년들을 만난다. 그의 닉네임을 보면서 처음엔 그가 뭔가 자신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일거라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 예상과는 달리 그의 욕구가 아직 어린 아이와 같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 11주간 별청년 내러티브라는 프로그램의 2기를 진행하면서 그와 같은 조의 조장으로서 초반부터 지금까지 위태로운 순간을 몇차례 마주하였다. 처음엔 같은 조에 있는 다른 멤버와의 마찰이 있었고, 그 다른 멤버가 조를 옮기면서 겨우 모임을 이어갈 수 있었고, 중간 쯤엔 다른 조와 함께 한 수업에서 자신보다 다른 멤버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에 섭섭함을 강력히 표현했다. 더욱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달래서 모임을 지속했다. 그리고 이제 프로그램 마무리를 한 주 앞둔 시점에서 단톡방에 올리는 자신의 얘기에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 주지 않았고, 다른 구성원의 얘기에 답을 해주는 사람들을 보며 섭섭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톡방을 나갔다. 사실 그의 톡 내용에 매번 호응을 해주기가 힘들고, 때로는 많은 구성원들이 그의 톡 내용에 피로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의 톡의 주된 내용은 가족에 대한 불만과 먹을 것에 대한 욕구가 해소되지 않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서른 두 살의 나이에도 경제적으로 독립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의 반복이었다. 그 누구도 그에게 진심으로 호응해 주기가 힘들었다. 그의 톡은 늘 일방적이었다. 그가 마음을 바꾸어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지 않으면 그 누구도 그를 도와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를 도울 방법이 무엇일까?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도 그것을 이어가는 것은 그의 몫이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의문이 생긴다. 그가 과연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
11주 동안 관찰한 바에 의하면, 그는 정신적으로 치료가 필요하거나 지능이 부족한 듯 한다. 아니 둘 다 인것 같다. 지난해 1기를 운영하면서 겪어보지 못한 멤버를 만나서 쉽지 않는 상황을 맞이하였다. 우리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우리의 역할을 명확히 해야하는 동시에, 한 인간으로서 그에게 이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러한 경우 우리가 그를 위해 가장 먼저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아니 지금 당장 그에게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머리 속이 복잡해서 또 질문을 던져본다.
어른이 되려면 우리는 누군가가 필요하죠. 서로를 돕기도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말이죠. -출처: Pin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