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
나는 고독을 안다.
사하라 노선을 비행하는 조종사로 사막에서 3년간 근무하는 동안 그것을 뼈저리게 맛보았다.
그곳에 있다 보면 황량한 오지에서 젊음이 시들어 가고 있다는 것 따위는 조금도 두렵지 않다.
그것보다는 아득히 멀리 있는 사람들의 세상이 그 사이 연륜을 더해 간다는 것이 그런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나무는 열매를 맺고, 들판에는 밀알이 여물고, 여인네들은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세월이 흐르니 어서 빨리 돌아가고 싶지만 난 매인 몸이다.
그 사이 세상의 소중한 보물들이 사막의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
- 바람과 모래와 별들
나는 고독을 모른다.
세상은 날로 좋아져 가는데 나의 젊음이 시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 두렵다.
세상 속에 살고 있는 나는 매일 그들을 포식하느라 때론 지겹기까지 하다.
나무가 열매를 맺는 즉시 나는 그것을 따먹고 들판에 밀알이 여물면 바로 베어버린다. 뺏기기 전에.
여인네들이 더 아름다워져 봤자 나는 그것을 알고 싶지 않다. 전부 가짜들이니.
세월이 흘러 지겨워졌으니 이제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싶구나. 난 자유의 몸.
매일같이 세상의 소중한 보물들이 내 뱃속을 채우고 사라지는구나. 오물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