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6
나는 숏츠, 릴스 중독자이다.
퇴근하고 보기 시작하면 잠들기 전까지 손에서 휴대폰을 놓기가 어렵다.
그 시간에 운동을 갔다 오고 책을 읽고 일기를 쓰며 하루를 의미 있게 마무리하는 것이 나에게 더 좋음을 알면서도 유혹을 끊어내기란 쉽지 않다.
나는 왜 중독되었는지 인식하려고 애를 써왔다.
사실 그렇게 재밌지도 않은 수많은 영상들을 나는 왜 몇 시간씩 보는 것일까?
영화관에 가서 내용이 재미없으면 중간에 나오는 내가 왜 재미없는 수많은 영상들을 보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뇌는 보상 시스템을 통해 동기와 행동을 조절한다.
그 중심에는 도파민이 있다.
우리는 영상들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무언가 흥미로운 걸 보기 전 또는 뭔가 새로운 것을 클릭하기 전 그 짧은 순간에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한다. 그리고 내 취향에 맞는 영상이 나왔을 때 만족감을 한번 더 느끼고 '또 다른 영상을 보고 싶다'는 충동을 만든다.
짧고 빠른 콘텐츠들이 끊임없는 새로움을 제공하기에 나는 잠에 들기까지 휴대폰을 놓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뇌의 입장에서 정리해 보자면 이런 상황이다.
1. 이 영상 재밌었다! (도파민증가)
2. 다음엔 더 재미있는 게 나올지도 몰라 (기대감)
3. 그만두면 지루해질 텐데 (불안감)
이 상황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에 나는 3번의 상황을 자주 느꼈다.
자극이 멈추게 되면 도파민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뇌는 결핍상태로 인식해서 다시 자극을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뇌는 다시 안정적인 도파민 수준을 회복하게 되어서 다시 차분해지고 안정된 느낌이 들게 된다.
이제 나는 내가 이런 상황에 있을 때 최대한 나에 대해서 인식하려고 한다.
'아 내 뇌가 지금 이런 메커니즘으로 돌아가고 있구나' 하고 말이다.
가끔은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고 불안과 안 좋은 습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키가 된다.
나도 2주 만에 이 도파민 굴레에서 벗어나서 다시 책을 읽고 명상을 하고 글을 쓴다. 은은하지만 내가 오랫동안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삶의 패턴으로 돌아왔다.
언젠가 다시 스트레스를 받고 지치게 되면 숏츠, 릴스 중독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방법을 알기에 이전보다는 빠르게 회복할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