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따라 해 볼 것
나는 종종 운전을 하다가
이런 생각을 한다.
‘지금 안전 운전하는 이 순간이
내가 간절히 되돌리고 싶은
순간일지도 몰라.’
그러면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묘하게 안도한다.
잠시 상상에 빠진다.
작은 실수로 사고가 났다.
차는 박살이 났고 사람이 다쳤다.
끼어들지 말 걸,
속도를 줄일 걸,
후회가 파도같이 밀려오고
시간을 사고 전으로 되돌리고 싶다.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또깍하면
사고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좋겠다.
아...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평화로웠던 순간으로 1분 만,
많이도 아니고 딱 1분 만...
상상을 멈춘다.
지금이다. 나는 지금 그 시간에 있다.
아직 사고가 나지 않았다.
어쩌면 또깍 소리와 함께
돌아온 시간이
지금 인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평온하게 운전 중이다.
사고가 났지만 다시 과거로 시간을 되돌렸다.
끼어들지도, 과속하지도 않고
안전 운전해서 집에 돌아가
보통날과 다르지 않게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TV를 보며
평온한 저녁을 맞이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