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를 읽기만 해도

인생이 바뀔 것 같은 예감

by 새이버링


읽고 있으면 글이 쓰고 싶어지는 책이 있다. 자그마한 경험을 ‘끝내주는’ 글로 술술 풀어내는 이슬아 작가의 책을 읽을 때 그렇다. 특별한 경험만이 글의 재료가 되는 것은 아니라며 마법을 부린다. 그의 시선으로 보면 사소한 줄 알았던 모든 것이 근사하다. 그 마법이 탐나는 것은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도서관에서 희망도서가 도착했다고 메일을 받았을 때 잠들기 전 내일 입을 옷을 정한 사람처럼 마음이 든든했다. 책을 펼치니 공적이든 사적이든 이메일을 수도 없이 써 온 내가 따라 쓰고 싶은 문장들이 수두룩해서 신이 났다. 그러다 잠시 쓸데없이 걱정이 비집고 들어왔다.


‘이슬아작가는 이 책을 출간한 이래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감동적인 메일을 받고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전보다 거절 메일 쓰기의 난이도가 높아졌을 것 같아 괜히 걱정이다. (그렇다 해도 이 책을 쓴 것을 후회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신형철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메일에 ‘ ^.^ ’ 이모티콘을 보고 반가워 방방 뛰었다는 귀여운 작가님을 상상하며, 내 메일함에서 (업무적으로) 신형철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수 십 건의 메일을 뒤졌더니 무려...

:) >.< ㅎㅎ ㅜㅜ * . * ....

이렇게나 많은 이모티콘이 있는 게 아닌가! 나는 마음속으로 큰 소리를 내며 웃었다.(누군가의 팬이면 이런 게 다 소중해진다. 올해 마흔셋인 내가 이런 것까지 세었다는 것을 신형철 교수님은 평생 모르시기를...)


이메일 쓰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웬만하면, 고운 마음으로 메일함 앞에 앉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작가님은 힘주어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책 속 모든 예시들에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한결같이 녹여져 있었다. 메일 쓰기 전 고운 마음이란 마치 인생 사진을 찍기 전 렌즈를 깨끗이 닦는 행위와도 같달까.

“이메일을 잘 쓴다는 건 나의 욕망과 상대의 욕망을 읽고 그 사이를 유창한 언어로 오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

이메일을 잘 쓰고자 하는 욕망이 종지에서 세숫대야만큼 커졌다. 이 욕망에 충실하게 살면서 전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야 말 것이다.

_다정한 거절에 대하여 생각한다.

_끝내주는 이메일에 도전한다.

_이미 가진 것을 귀하게 대하는 마음이 생긴다.

_부드럽고 단호하게 쓴다.

_내가 가진 패를 아낌없이 꺼낸다.

_당연하지 않은 것에 감사와 존중을 표한다.


“...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다가갈수록 빨리 개선된다는 점이다... 사람에게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본능이 있으니까...”


“정확한 피드백을 담되, 핵심 본론의 앞뒤로 감사와 격려와 존중의 문장으로 감싸는 것이다...”


주저 없이 용감하고, 실수를 빠르게 인정하는 그의 겸허함을 닮고 싶다. 동시에 요구할 것을 당당히 요구하는 자신감 또한 너무 탐난다. 책을 좋아하고 작가가 되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꼭 읽어 봤으면 좋겠다. 읽을수록 줄어주는 남은 지면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읽었다. 시간에 쫓기는 평일 아침, 눈 뜨자마자 잠을 쫓고 황금 같은 시간을 이 책을 읽는데 할애한 것이 본능이라면, (인터뷰집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이슬아 작가의 저서 중 가장 기대가 적었던 이 책이 끝내주게 좋아서 1위로 등극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면,

이제야 내가 이슬아작가의 골수팬이 되고야 만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을까


1회 완독을 마친 나는 몸을 일으키며 중얼거린다.

“희망도서만으론 부족해, 이 책을 가져야겠어.”


그렇게 내 책장은 또 늘어가는 종이책들로 흘러넘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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