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록이라면 평생
여행을 떠나기 전 기록할 결심을 단단히 한 작가님이 강한 의지가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여행’에 대한 관점 자체가 일반인과 확연히 다르다. 쉬러 가는 여행이 아니라, 콘텐츠가 될 여행이다. 가보고 싶었던 곳을 가는데 그치는 여행이 아니라 두고두고 기억하고 경험을 축적하여 유, 무형의 자산으로 불리는 데 목적이 있는 여행이다. 즉, 기록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것이다.
성근 여행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밀도 있는 여행은 ROI(투자대비수익률)이 높다. 여행 전부터 여행 중, 그리고 여행 후까지 살뜰히 돌보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여행의 기록 속에서 만나는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는 ‘횡재’ 수준의 추억으로 자리매김한다.
‘여행이 끝난 후 다양한 기록을 이용해 여행을 재구성하고 의미를 다시 돌아볼 수 있다는 점...’
‘그저 즐기기만 하는 소비에서 끝나지 않고 기록을 통해 가족의 역사로 남겨...’
‘나만의 기록을 남기고 싶은 이유는 기록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과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찬물을 넣어 라면을 먹기도 하고, 근사해 보이는 호수의 악취를 견뎌야 하는 시간들에 대해 기록하면서 그래도, 혹은 그래서 참 괜찮은 여행으로 기록하려는 작가님의 표정과 마음 씀씀이를 상상해 본다. 나는 ‘시로 보면 가난도 운치 있어 보이게 하잖아요.’라고 말하는 <폭싹 속았어요> 속 김선호의 대사를 참 좋아하는데, 글로 읽으면 고단함도 해볼 만한 경험으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여행의 기록이 주는 의미가 참 크다. 또 심장이 여행 고파서 꿈틀꿈틀...
지금도 여전히 일상이 여행인 삶 속에서 하루하루 글감이 쌓여가는 삶을 살고 계신다. (인스타로 보니 내적 친밀감이 가득, 뉴질랜드 살이는 너무 좋아 보여요...) 혹여 경험한 것을 다 기록하지 못해 아프실까 걱정이 되는 밤이다. (가끔은 내가 그렇다. 기록중독자의 고단한 삶) 건강하셔야 해요.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