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운명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by 새이버링

제법 더워지기 시작한 10월의 시드니에 여름을 즐기러 온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매대 바깥으로 보이는 패디스마켓 주변 풍경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주이의 가슴에 자리 잡았다. 시드니 전집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는 결심이 선 뒤부터 주이에겐 이곳의 매 순간이 ‘마지막’으로 켜켜이 쌓였다. 조지 스트릿을 달리는 빨간 트램이 덜컹 거리는 소리, 장발의 중국인 버스커에게 박수를 보내는 젠틀한 외국인, 바로 옆 카페에서 날아오는 고소한 커피 향과 캐러멜 와플향, 코알라 가방에 캥거루 모자를 쓴 귀여운 아이들과, 커피를 한 손에 들고 바쁘게 걸어가는 커먼웰스 유니폼의 남자를 차곡차곡 마음속에 적립했다. 보라색 자카란다 뒤 짙고 파란 하늘은 이 액자들의 배경이 됐다. 주이는 멍하니 눈앞의 모든 움직임을 지켜보다가 시드니 전집을 개시했다.

그녀는 오늘따라 전집을 찾는 손님들에게 반갑게 인사했고 안부를 물었으며, 평소보다 정성을 담아 전을 부쳤다. 포장하는 손놀림도 서두르지 않았다. 시드니에서 전집을 차리고 싶다는 꿈을 외쳤던 이십 대를 기억해 내고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혹시 그 꿈을 이룰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몇 달 전의 자신을 떠올렸다. 고작 6개월인데, 6년의 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 이제까지 매대 앞에서 부친 전은 모두 몇 장이나 될까를 가늠해 봤다. 희한하게도 지글지글 전 익는 소리와 느끼한 기름 냄새는 질리지 않았다. 바삭하고 따끈한 전이 손님의 입 속에 들어갈 때를 지켜볼 때 그녀의 몸에서 전율이 일며 신이 났다.


“사장님, 오늘 평소랑 좀 다르신데요?”

“응? 뭐가요?”


공상에 빠져있던 주이가 제니의 말에 잠에서 깬 듯 멈칫했다.


“오늘따라 그냥 멍하니 서 계실 때도 있고, 원래 한국인 손님들한테는 ‘또 오세요’라고 인사하는데, 오늘은 '안녕히 가세요.'라고 하신 거 아세요?”

“아, 내가 그랬나? 그걸 다 그렇게 비교한 거예요?”

“말도 없으신데 인사까지 평소랑 다르니까요. 혹시 무슨 고민 있으세요?”

“40대 아줌마한테, 고민이야 늘 넘쳐나죠. 후훗.”

“에이... 이상한데? 혹시 지난번에 왔던 그 아저씨한테 시드니전집을 파시는 건 아니죠?”

“명함하나 받은 것 뿐인데요. 2호점 내면 좋지 왜요.”

“그러게요. 그래도 파실 생각도 있으신 거죠?”

“이 가게는 원래부터 내 것도 아니라 누구한테 팔지도 못해요.”

“사장님 가게가 아니라고요?”

“제니, 이따 점심때 한국 손님들 오시면 줄 무료음료 좀 채워야 할 것 같은데, 마트에서 레모네이드랑 사과주스 좀 사 올래요?”

“아... 네, 지금 얼른 다녀올게요!”


인플루언서들이 전집에 다녀간 뒤로 무료음료를 찾는 한국 손님이 서너 명 더 왔다. 주이는 그때마다 냉장고에서 꺼낸 음료를 종이컵에 부어줬다. 이왕 베푸는 김에 손님들이 묻기 전에 ‘같은 한국사람이니까 서비스로 음료도 줄게요.’ 말하면 좀 더 멋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국인 손님의 입장에선 외국에서 만나는 한국 전집이 반가울 테고, 느끼한 전을 탄산음료와 곁들이면 더 맛있을 테니 말이다. 그 덕에 탄산음료를 마시고 하나 더 먹고 싶다고 주문하는 한국인도 꽤 많았다. 주이는 시드니 전집을 방문한 한국인들에게 '결정적인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다. 종이컵에 음료수 한 잔 따라 주면서 '결정적인 경험'이라니, 너무 과한 표현 아니냐고 제니는 웃었다. 요즘처럼 네 것 내 것 가리며 얄짤 없는 세상에서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공짜는 반가운 것 아닌가. 시드니까지 와서 전집에 왔는데 공짜 서비스를 받는 경험은 여행을 시작하는 누군가에겐 행운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혹은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되는 일’ 하나가 더해지는 셈이라고. 호주의 어떤 가게에서도 탄산음료를 공짜로 받는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제니가 자리를 뜨자 주이는 문득 지난번 촬영 때 최재수와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팬에 흩어진 계란 부스러기들을 정돈하던 최재수는 주이에게 시드니 전집을 운영하면서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었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한 번은 인플루언서가 시드니 전집에 왔었는데, 제가 잘 보이려고 음료를 서비스로 줬거든요, 그랬더니 SNS에 시드니전집은 음료를 무료로 준다고 올렸지 뭐예요?”

“아! 정말요?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인플루언서가 다녀간 뒤로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면 안 되냐고 묻는 한국인 관광객이 왔거든요. 이건 뭐지? 싶은 마음에 혹시나 하고 SNS를 뒤져봤는데 그 인플루언서 피드를 본 거죠.”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어쩔 수 없죠, 물어보는 한국인한테만 페트병 음료를 종이컵에 따라 줬어요.”

“아, 너무 당황스러웠겠는데요? 그 인플루언서한테 게시물 좀 수정해 달라고 해보지 그랬어요?”

“황당하죠. 그렇다고 갑자기 그런 요청을 할 용기는 없었어요. 심지어 병음료로 달라는 사람도 있었어요. 제가 그건 좀 어렵겠다고 양해를 구하는데 손님 표정이 안 좋더라고요. 할 수 없죠. 대신, 마트에서 대용량 음료를 사 와서 냉장고에 꼭 채워두고 종이컵에 따라 줬어요. 병음료는 서비스로 주기엔 단가가 좀 비쌌거든요.”

“만약 저였다면 그냥 모른 채 했을 것 같아요, ‘서비스라뇨? 사드셔야죠?’ 하면서 말이에요.”


최재수는 뒤지개를 손에 든 채로 뻔뻔한 사장님 연기를 했다. 주이는 그의 연기를 보고 깔깔 웃었다.


“하하... 그래도 인플루언서의 피드를 보고 일부러 와 준 거니까 고마운 마음으로 대접했죠. 혹시라도 콜라 안 마시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나중에는 레모네이드도 사뒀어요. 콜라랑 레모네이드랑 둘 중에 고르라고요.

주이의 말을 들은 최재수는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한참 뒤 입을 열었다.


“사장님은 대인배시네요.”

“대인배라뇨, 그거 아세요? 호주는 마트에서 사 온 음료수는 별로 안 비싸요, 병음료 가격보다 마트에서 산 대용량 음료수가 두 배는 싸요. 신기하죠? 330ml 레모네이드가 5불인데 1.8L짜리 레모네이드는 세일할 때 사면 2불도 안 돼요.”

“가격을 떠나서 고마운 마음으로 대접한다니, 갑자기 제가 좀 부끄러워지네요.”

“네? 배우님이 왜요?”

“사실, 옛날에요. 제가 힘든 일 겪고 나서 신인 감독들한테 조연으로 출연해 달라고 부탁을 몇 번 받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런 데는 출연 안 하고 싶다고, 나를 뭘로 보냐고 거절했는데, 아 글쎄, 그 신인 감독들이 나중에 그렇게 잘 나갈 줄 누가 알았겠어요?"


촬영은 됐지만 방송에는 나가지 않은 대사였다. 아마 이런 대화가 방송에 나간다면 최재수의 이미지가 나쁘게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주이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후회를 자신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최재수가 낯설기도 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일을 쉬는 동안 작은 기회들이 종종 찾아왔어요. 그런 것들은 제 몸값만 낮춘다고 생각하고 뻥 차버렸죠. 비루한 욕심 때문에 제가 이렇게 긴 시간 방황한 것 같아요. 돈을 안 받고서라도, 돕는 셈 치고 활동을 이어나갔더라면 이렇게 공백기가 길지 않았을 텐데... 사장님 마음 씀씀이가 저를 좀 부끄럽게 만드네요.”

“아휴... 음료수 서비스로 주는 거에 배우님 경우를 비교하는 건 너무 극단적이네요. 자책 말아요.”

“제가 방금 사장님 말씀 듣고 무슨 생각을 했는 줄 아세요? ‘서비스는 줄 수 없으니 음료수 사서 드세요.’라는 말을 어떻게 전달할까? 이런 고민을 했단 말입니다. 서비스로 줄 음료수까지 마트에서 미리 사다 놓는 것도 모자라, 골라 드시라고 레모네이드까지 사놓는 사장님 같은 분도 있는데 말이죠.”


주이는 그날의 대화를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최재수는 진지하고 솔직한 사람이었다. 때론 철부지 어린아이 같기도 했다. 주이의 상상 속 남편이었던 최재수가 이 공간에 있었다. 최재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시드니전집을 거쳐갔고 이제 주이에게 이곳은 눈을 감아도 훤히 보이는 당연한 공간이 되어 버렸다.

주이는 바빠질 점심시간을 대비해 미리 준비한 김치전 반죽과 풀어 둔 계란을 꺼냈다. 팬을 달구고 기름을 둘렀을 때, 멀리서 걸어오는 한국인 노부부가 보였다. 입은 옷에 커다랗게 써진 ‘DAKS’ 마크를 보니 한국인이 분명했다. 손님을 맞이할 태세를 갖춘 주이는 큰 소리로 인사했다.


“어서 오세요! 시드니 전집입니다. 뭘로 드릴까요?”

“아... 안녕하세요?”


주이는 매대 앞으로 가까이 다가 온 손님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노부부는 주이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주이가 그들과 얼굴을 마주한 순간, 주이의 얼굴이 새파랗게 굳어지며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오늘 시드니전집에 찾아온 이 노부부는 주이가 아는 사람이 분명했다.



레모네이드와 콜라를 양손에 든 제니는 땀이 뻘뻘 났지만, 마침 콜스에서 레모네이드가 1+1 세일 중이라는 소식에 반가워할 사장님을 생각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매대 쪽에 주이가 보이지 않았다.


‘사장님은 어디 가셨나?


매장에 가까이 다가가니 매대 안으로 주이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다. 가게 안에는 두 사람이 더 있었다. 제니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이래로 <갑(甲) 자기 사장님!> 촬영을 제외하고는 가게 안에 낯선 사람이 들어오기는 처음이었다. 왠지 모를 이상한 느낌이 들어 들어가려다 말고 문 밖에 서서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처음에 주이는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주이 앞에 서 있는 노부부는 주이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 하던 사람들이었다. 워킹홀리데이 시절,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고든카페의 사장님 부부였다. 연락이 끊긴 지 20년쯤 되었고, 뵙고 싶어 다시 찾아간 고든 카페에는 이미 두 분의 흔적이 사라진 뒤였기에 주이는 서글퍼 울기도 했다. 찾을 방법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그 두 사람이 지금 주이의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얼굴에 주름살이 조금씩 는 것 빼고는 표정과 목소리가 주이가 기억하는 과거 그대로였다. 놀라운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여기서 전집을 하겠다고 매달 임대료를 냈던 사람이 너였니?”

“설마, 그럼 수지의 작은 어머니가....”


8개월 전 시드니에 전집을 차려볼까 하고 시드니부동산을 검색했던 날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주이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이분들을 다시 만나기로 예정된 순간은. 수지를 만난 순간부터였을까? 아니면 시드니에 전집을 차리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무엇이 나를 지금 이 순간까지 오게 만든 걸까. 어쩌면 처음부터 우리가 만나게 될 운명이을까?’


주이는 현기증이 났다. 가장 행복했던 시드니에서 인생을 리셋하려고 다시 왔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지금 주이 앞에 서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여사장 수진은 매대 밖으로 나와 가게를 한 번 둘러보더니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와 가게 내부를 샅샅이 살폈다. 주이는 손님이 이용하는 홀은 건드리지 않았고 입구 옆으로 난 창문을 개방해 매대를 만들었다. 매대 아래와 옆으로 테이블을 두고 조리도구와 재료를 올려뒀고, 출퇴근 시 개수대를 사용할 때에만 주방을 이용했다. 임대료를 절약할 수 있게 도와준 장본인들이 언제 들러도 불편해하지 않도록, 당장 내일부터 주인이 식당을 운영해도 불편함이 없도록, 깨끗하고 단정하게 사용할 것을 내내 의식하며 전집을 운영했다. 그것을 눈치챈 수진이 놀라워하며 말했다.


“어머, 얘는 무슨 장사를 이렇게 점잖게 한다니?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네.”


등 뒤로 중얼거리는 사장님 특유의 목소리가 과거의 추억과 오버랩되면서 주이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주이가 기억하는 수진은 인자하면서도 느긋한 사람이었다. 주이는 사장님이 서두르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시간의 소용돌이가 과거를 빨아올려 주이와 수진을 미래에 데리고 온 것만 같았다. 결국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주이는 왈칵하고 눈물을 터트렸다.


“사장님, 이렇게 만나다니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요... 저... 진짜 너무.... 보고 싶었어요.”

“아니, 얘가 갑자기 왜 울어? 대체 우리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했다고 보고 싶다고 울어? 울지 마라 얘, 고맙다면 우리가 고맙지 네가 왜 고마워?”


우는 주이의 어깨를 살며시 쓰다듬던 수진의 눈가도 촉촉하게 젖었다.


“저, 힘들 때마다 떠올리고 싶은 추억을 만들어 주셨잖아요. 추억들을 마음에 잔뜩 안고 사는 인생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라요. 고든 카페는 제가 난생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한 곳인데 어떻게 잊겠어요. 첫사랑이에요. 사장님 기억나세요? 닭가슴살 결대로 찢어야 더 맛있다고 하신 거요. 비트는 닭가슴살이랑 얹으면 색이 변하니까 꼭 상추 위에 올리라고 하신 것도요. 전 그때 사장님 알려주신 것 하나도 안 잊고 생생하게 다 기억해요.”

“세상에.. 카페 차려도 되겠다. 어떻게 그런 걸 다 기억하고 살았대?”

“그렇게 귀한 레시피를 제가 어떻게 잊어요?”


주이는 우는지 웃는지 모를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네가 그렇게 가버린 후로 우리도 가끔 네 이야기를 했어. 너 이후로 뽑은 아르바이트생이 다들 그렇게 일 머리가 없지 뭐니?”


옆에 서서 웃기만 하던 수진의 남편도 그 말을 듣고 동의한다는 듯 말없이 웃었다. 과거에 말수가 적었던 남자 사장님은 그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다. 수진의 말을 들은 주이의 표정이 환해졌다.


“그렇죠? 저 만한 아르바이트생이 없었죠?”

“그래... 애교도 많고 싹싹했지. 게다가 네가 수지랑...”


몰래 대화를 훔쳐 듣던 제니가 ‘흠..’하고 인기척을 했다. 더 이상 엿보기만 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수진은 하려던 말을 멈추고 제니를 쳐다봤다. 주이 곁으로 다가선 제니는 휴지를 뽑아 주이 손에 쥐어 주고는 옆에 선 두 사람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눈물을 닦은 주이는 서둘러 제니를 소개했다.


“아, 지금 저랑 일하는 친구예요. 아르바이트 뽑을 때도 사장님 생각 많이 했어요. 제니, 인사해요. 내가 말한 적 있었나? 20년 전에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할 때 내가 일했던 카페 사장님이세요."

“안녕하세요.”

“네. 반가워요. 어후, 키도 크고... 세상에 너무 예쁘다...”

“감사합니다.”


주이는 제니를 수진부부에게 인사시킨 뒤 수진에게 낮은 소리로 물었다.

“사장님, 이제 가게를 다시 운영할 생각이신 거죠? 제가 언제까지 비워드리면 될까요?”

“아... 그게...”


수진은 장사가 한창인 주이의 전집을 힐긋 보다가 마른침을 삼키며 남편의 눈치를 봤다. 남편은 이제 더 미룰 수 없다는 듯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수진이 입을 떼려는 순간, 외국인 손님이 전을 주문하려고 매대 가까이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꼈다.


“얘, 손님 왔다. 이따 이야기하고, 손님 받아야지.”

“네? 그렇게 말씀하시니 꼭 옛날 고든카페로 돌아간 것 같은데요?”


주이가 환하게 웃으며 손님의 주문을 받는 동안 수진 부부는 조용히 몇 마디 대화를 주고받더니 내일 다시 오겠다며 황급히 가게를 빠져나갔다. 육전을 포장해 손님에게 전달한 주이는 제니에게 방금 다녀간 사람들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제니, 어쩌면 이제 곧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 이후의 이야기는 브런치 연재 회차(최대 30화) 초과로 인해 매거진에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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