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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도그 워커의 사랑>

강동훈 작, 송정안 연출

by 소행성 쌔비Savvy


공을 많이 들였고 희곡의 레이어도 다층적이었지.

하지만 나는 좀 어려웠다.

내용이 어렵다기보다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다가오질 않았다.

최정우 배우의 새로운 연기는 신선했다.

무대 뒤에 거울을 두어 배우들의 뒷모습까지 보게 한 무대 구성도 좋았다.


<이하 프로그램 설명>

〈도그 워커의 사랑>에서 주인공 소영을 중심으로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대부분이 안정적이지 않은 애착 유형의 행동 패턴을 보인다. 이들은 가까운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고, 타인의 감정과 반응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일방적으로 쏟아내기도 한다. 또한 불협화음 속에 더 큰 혼란과 ’ 존재론적 허무‘를 느끼며 이를 회피하기 위해 힘쓴다. 이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미성숙함을 반영하기도 한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은 나 이외에 다른 존재에게 의존하게 만들거나, 내가 타인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애착 유형은 고정되어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중요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변할 수 있다.


〈도그 워커의 사랑>의 인물들처럼 불완전한 사람들이 어울려 서로를 채우고, 삐걱이는 관계를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 그리고 마침내 홀로 온전히 존재하는 법을 배워 나가면, 개개인은 ’ 자기 참조적 처리의 나침반‘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 존재론적 허무‘와 상생하며 ’나‘의 삶을 통합해 가는 생의 여정을 지향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강동훈 작

송정안 연출

윤현길 조영규 박옥출 윤경 최정우 출연

두산아트센터 제작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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