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렇게 지나간 하루다.
오늘은 묘하게 청각 공해 속에 산 날이다
출근길엔 빈자리가 많은데 굳이 내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전화통화를 했고 사무실에선 관심 없는 내용을 주입하듯 쏟아내는 이야기를 견뎌야 했고 저녁을 먹으러 온 자리에선 옆자리에 앉은 꼰대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래서 귀가 길엔 이 얘기를 횡설수설 남편에게 이야기하다 전화기를 든 손이 시려 통화를 마무리했다.
게다가 오늘은 너무 추웠다. 아침에 내복을 입을까 말까 고만하다 안 입고 나간 나의 잘못이었다. 어쩌면 외로워서 더 추운 거 같다.
집에 들어오니 종일 잤을 것이 분명한 순자가 나를 보자마자 욕실로 들어가 앉아 털을 빗기라며 야옹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