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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된 한옥, 담장 헐고 화단을 골목에 두다

담장의 before & after, 인테리어만큼 중요한 엑스테리어

좁은 골목을 들어서 몇 걸음 들어오면 골목이 환해지고 처음 우리집을 찾은 사람은 집에 들어서기도 전에 집이 이쁘다고 칭찬한다.바로 우리집 화단덕분이다.


우리 집 앞 골목은 진입 지점과는 달리 제법 넓어 비석치기 정도는 할 수 있는 폭이 나온다.


게다가 우리집은 골목 가장 끝 집이다.


화단은 담장을 포기하고 우리 소유의 땅 일부를 골목 공유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해서 생긴 것이다.


사진의 저 작은 박스 공간은 원래 담장 안 공간으로 이전에는 문간방 세입자의 현관 공간이었다.


이 사진이 처음 집을 보았을 때 모습이다  못생긴 높은 담장이 집을 둘러싸고 있었다. 담장의 하얀문은 문간방 세입자가 대문을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방을 드나들던 문이다.


바로 이 높은 담장의 아래 두 단만 남기고 모두 철거했고 담장 내부와 벽체 사이 공간에 화단을 두었다.


담장을 헐고 화단을 둔 일은 두고 두고 뿌듯하다.

이 화단엔 소나무, 이팝나무, 화살나무를 심었다.

첫 해엔 나무 아래 허브류를 심었는데 조금 더 고민해 내년엔 조금 더 이쁜 꽃을 심어야 겠다.


처마 밑이라 물을 줘야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볕도 환풍도 좋다.


지난 11월 남편이 에세이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를 출간한 후 몇 개 매체와 인터뷰를 했는데 기자분들이 책의 내용보다 리모델링한 한옥에서의 생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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