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행성 쌔비Savvy Jun 07. 2022

우리 집의 또 다른 생명체 고양이 순자의 식사

2022.06.06_순자의 5번째 생일


현충일인 오늘은 우리  고양이 순자의 5번째 생일이다. 순자는 태어난 해인 2017년 9월 5일에 우리 집에 왔다. 우리 집의 중요한 식구 순자의 식생활을 기록해 본다.


순자는 로얄 캐닌 인도어용 사료를 하루에 55~60g 먹는다.  사료는  봉지 4kg 55,000원이다. 그리고 일주일에   정도 가장 좋아하는 간식 츄르를 먹는데 이것도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스틱형 포장의 츄르를 너무 좋아해 뭐든 비슷한 포장의 물건을 들고 있으면 눈이 커진다.  번은 스틱형 포장의 감기약을 내가 먹는 것을 보더니 자기 츄르를 먹는  알고  입으로 들어간 감기약 스틱에  입을 가져다 대서 한참을 웃었다.

사람 먹는 것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예외는 있다. 크로와상이나 식빵처럼 부드럽고 유제품이 많이 든 빵과 게맛살 그리고 참외의 달고 부드러운 속은 무척 좋아해 우리가 이것을 먹으면 목을 빼고 주기만을 기다린다.


순자는 하루 두 번 아침과 저녁에 하루 먹을 분량의 사료를 반씩 주는 제한 급식을 한다. 고양이들은 배가 부르면 먹지 않아 자율 급식을 해도 된다지만 자율 급식은 자칫 비만으로 이어진다. 순자 역시 어렸을 때 자율 급식을 했는데 체중이 5.5kg까지 불고 배가 바닥에 닿을 것 같이 되어 체중에 맞게 사료 양을 저울에 달고 이것을 하루 두 번에 나누어 주며 6개월의 노력 끝에 3.8~4kg를 유지하는 중이다. 제한 급식 초기엔 밥을 달라고 아우성였지만 지금은 제가 먹을 시간에 사료 그릇이 비어있으면 우리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야옹거리다 우리와 눈이 마주치면 제가 먼저 사료 그릇 앞으로 가며 우릴 재촉한다.


무엇보다 순자의 가장 큰 미덕은 물을 잘 마시는 건데 사료 그릇 옆의 물그릇의 물은 마시지 않고 책상 위 화기에 있는 물을 마신다. 그래서 나는 순자가 물을 마시는 화기엔 허브 등 먹어도 문제가 없는 식물을 꽂아 순자가 물을 먹어도 문제가 없도록 한다. 순자가 챱챱거리며 물 마시는 소리는 무척 평화롭다.

작가의 이전글 강제 별거 한 달의 깨달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