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누군가가 나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아마도 '괜찮아요' 가 아닐까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러한 류의 괜찮아요 가 아니라, "저는 괜찮아요" 라는 의미의 괜찮아요 라는 말을 계속 했던 것 같다.
전혀 괜찮지 않으면서 무엇이 그토록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사실은 내가 괜찮다고 말해도, 나의 그 괜찮지 않음을 그 사람이 알아봐주고 이해해주기를 바랬는데 말이다.
살면서 가장 많이 사용했던 말이, 나를 생각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들을 포기하는 말이었다고 생각하니깐 그냥 좀 씁쓸해진다. 내가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해야만 하는 그 상황이 답답하고, 그리고 계속 똑같은 상황에서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는 내 모습도 답답하다.
내가 노력하고 힘을 들이고, 그리고 열심히 한 것들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 하거나 아니면 내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으로 대체되는 일만 기억에 남아있는 건 그 순간이 강렬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내가 처음부터 부정적인 사람이라서 그런걸까?
나의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가 좋지 않다라는 경험에 기반한 생각들이, 이제는 나를 계속 "괜찮아요"라고 대답하게 만든다. 자신의 행동에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험을 많이 한 것일까? 어차피 잘 안 될거라는 생각이 시작하기도 전에 뇌리에 꽂히면서, 안절부절하지 못 하는 내 모습이이야 말로 전혀 괜찮지 않은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