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인사말
“처음 타로에 설렜던 당신에게, 다시 타로가 말을 걸어줍니다.”
처음 타로 카드를 손에 쥐었을 때를 기억해요.
세상 모든 답이 그 안에 들어 있을 것만 같았고,
카드를 넘길 때마다 내 마음 한 조각이 그 위에 비쳐 보였죠.
그 시절의 나는 믿고 싶었어요. 카드가 내게 무언가를 알려주길,
앞으로의 나는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은 길 위에 서 있기를.
하지만 삶은 언제나 기대보다 훨씬 복잡하게 흘러갔습니다
어린아이들을 케어하고 집안일을 해내면서도, 내 이름으로 된 '공방'을 지켜내고 싶었어요.
나를 증명할 수 있는 내 일이 있어 좋았고, 그래서 더 악착같이 에너지를 쏟았나 봐요.
그러다 코로나라는 거대한 벽이 닥쳤는데 많은 이들의 삶이 그러했듯
저의 일상도 대책 없이 무너져 내렸어요, 감당해야 할 몫은 더 무겁게 불어났습니다.
결국 더는 버티지 못한 마음이 '공황'이라는 신호를 보내왔고,
숨조차 쉬기 힘든 그 고통이 찾아오고 나서야, 저는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모든 것이 멈춘 그 자리, 언제 끝날 지 모르는 불안만 가득했던 어느 날,
타로가 떠올랐어요. 고요를 찾아서 시작한 게 아닌. 그저 살기 위해서,
무너진 마음이 어디라도 기대어 다시 숨을 고를 수 있기를 바라며 카드를 펼쳤습니다.
그렇게 나를 살리고 싶었던 간절함으로부터 [어게인 타로]가 시작된 거예요.
누군가는 타로를 점이라 부르고, 또 누군가는 운명이라 말해요.
저는 그 어떤 이름이라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 마음은 조금 더 잘 살고 싶고,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은 간절한 곳을 향해 움직이니까요.
점이든 운명이든 이름은 무엇이라도 괜찮습니다.
타로를 통해 내 마음의 무게를 한결 덜어낼 수 있다면,
벅찼던 일상에서 잠시나마 깊은숨을 내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타로의 소임은 충분할 테니까요.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그때의 그 마음, 한 번쯤 다시 꺼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어게인 타로]는 타로 카드를 배우는 학습서는 아니에요.
세상을 마주하며 제 마음이 찬찬히 배워온 이야기이자,
잠시 비켜두었던 '나'라는 존재를 다시 믿어주는 여정입니다.
책 속의 주인공은 길을 잃었던 어제의 저이기도 하고,
지금 이 문장을 읽고 있는 당신이기도 해요.
각자의 밤을 지나는 여러분에게,
어둠을 밝히는 작지만 단단한 등불이 되어주길 소망합니다.
AGAIN TAROT.
지금 다시, 당신의 마음을 펼쳐보세요.
- 타로마스터 사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