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오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유난히 자주 보이는 마음이 있다.
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사실 그 감정은 내게도 너무 익숙했다.
어릴 때부터 불안한 마음을 안고 살았고,
하루라도 빨리 그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늘 따라붙었다.
그러다 마흔을 넘기고 나서야
조금씩 알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는 본래부터
불확실한 것 위에 놓여 있고
그걸 완전히 없애는 건
누구에게도 불가능에 가깝다.
확실함을 붙잡으려 하면
오히려 더 흔들릴 수밖에 없다.
타로를 들여다보는 사람이라면
이 한 가지 이치는 깨닫게 된다.
미래를 고정된 하나의 결말로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가능성의 방향을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을..
지금 내가 어디쯤에 서 있는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지,
타로는 정답을 채워 넣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의 잡음을 비워내
내가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지
스스로 들을 수 있게 해 줄 뿐이다.
물론 나라고 해서 좋은 카드만
나오는 건 아니다.
가끔은 마음을 쿡 찌르는
카드가 불쑥 등장한다.
그럴 때면 순간 움찔하게 되지만
그 메시지 안에도 또 다른 가능성이
숨어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상담을 마친 뒤, 돌아서는 분들의 표정이
처음보다 한결 가벼워 보이면
처음 긴장했던 내 마음도 놓인다.
완벽한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그 시간 동안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봤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삶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함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도 계속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