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당신의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해지기를 바랍니다

by 사월





상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닫는 순간, 이상하게도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다.

일은 끝났는데, 생각은 자꾸 오늘 만난

손님들에게로 되돌아간다.



혼자만의 반성이 시작되는 밤.

마음은 조용히 들썩이고,

작은 말 한마디를 계속 되짚게 된다.



‘그분은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을까?’

‘내가 너무 현실적으로 말한 건 아닐까?’

‘그 이야기는 하지 말 걸 그랬나?’

이제는 제법 익숙한 감정이 되었지만

예전에는 이 감정이 참 버거웠다.



누군가를 돕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

왜 시간이 지날수록

내 안에 질문과 불안만 깊어지는지..

정말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상담에 주눅이 드는 날이면

한동안은 타로카드를 꺼내는 일조차 어려웠다.



그러다 여느 날처럼 상담이 끝난 뒤였다.

“감사해요,

이제야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어요.”

손님의 그 한마디에 마음 한구석이 찌릿했다.



카드의 해석보다,

그 시간 속에서 마음을 털어놓고

혼자서는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했다는 그 자체가

그분에게는 가장 큰 위로였음을 알게 됐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진심을 다해 전하는 일뿐이라는 걸.

완벽한 해답과 완벽한 만족을 주지 못해도

그 사람의 마음 곁에

진심으로 함께 서 있는 것,

그거면 충분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에게도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졌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건 나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었다.



누군가를 위로하며

결국 내 마음도 함께 어루만지고 있다는 걸

나는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혹시 지금 어떤 불안 때문에,

이미 충분히 잘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진 않나요?



당신도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을거에요.

그러니 부디, 당신의 마음도

오늘보다 조금 더 편안해지기를 바라요.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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