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칭찬 주워 담기

by 사월





타로 상담을 마치고 나면 손님들에게

"덕분에 큰 위로가 됐다"거나

"정말 잘 보신다"는 말을 듣곤 한다.

하지만 내 입에선 늘

"아니에요"가 먼저 튀어나왔다.



감사하다는 말보다 거절에

가까운 대답이 먼저 나간 건,

아마 인정을 단번에 받아들이는 게

어색해서 일단 밀어내고 본 것일 테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 잘되는 거 구경하며 부러워할

시간은 넉넉하게 쓰면서,

정작 내게 찾아온 소중한 칭찬 하나는

왜 이리 야박하게 쳐내고 있었을까.

내 인생의 주인공 자리는 비워둔 채

언제까지 겸손만 고수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습관적인 "아니에요"를

입안으로 삼켜보려 한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상대가 건넨 마음을

내 주머니에 집어넣는 연습부터 시작이다.



내일은 손님에게 "아니에요" 대신

"그렇죠? 제가 좀 보죠?"라고 넉살 좋게

한마디 던져볼지도 모르겠다.

남의 인생에 좋아요를 누를 에너지로

내 인생에 들어온 칭찬 하나부터 챙겨보는 것.

그 사소하고 조금은 뻔뻔한 시작이

내가 뭐라도 될 수 있는 확실한 밑천이 될 테니까.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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