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상담을 마치고 나면 손님들에게
"덕분에 큰 위로가 됐다"거나
"정말 잘 보신다"는 말을 듣곤 한다.
하지만 내 입에선 늘
"아니에요"가 먼저 튀어나왔다.
감사하다는 말보다 거절에
가까운 대답이 먼저 나간 건,
아마 인정을 단번에 받아들이는 게
어색해서 일단 밀어내고 본 것일 테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 잘되는 거 구경하며 부러워할
시간은 넉넉하게 쓰면서,
정작 내게 찾아온 소중한 칭찬 하나는
왜 이리 야박하게 쳐내고 있었을까.
내 인생의 주인공 자리는 비워둔 채
언제까지 겸손만 고수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습관적인 "아니에요"를
입안으로 삼켜보려 한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상대가 건넨 마음을
내 주머니에 집어넣는 연습부터 시작이다.
내일은 손님에게 "아니에요" 대신
"그렇죠? 제가 좀 보죠?"라고 넉살 좋게
한마디 던져볼지도 모르겠다.
남의 인생에 좋아요를 누를 에너지로
내 인생에 들어온 칭찬 하나부터 챙겨보는 것.
그 사소하고 조금은 뻔뻔한 시작이
내가 뭐라도 될 수 있는 확실한 밑천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