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마흔에 시작한 타로

by 사월




좋아하는 공방을 운영하다

코로나-19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발버둥만 쳤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공황은

나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숨을 고르며 하루를

버티는 것조차 버거웠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나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소중했던 공얘 강사로 지내온 시간

그럼에도 내 몸이 직접 움직여야만 하는

일의 한계는 점점 나를 지치게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무력하게 무너지는 대신

내 일상을 지켜내며 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찾아보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내 에너지를 내 일상에 맞춰

스스로 조절하며 쓸 수는 없을까?

답을 찾지 못한 채 맴돌던 질문



그때 만난 우연한

무료 타로 상담 한 번이

막막한 안개 속에서

내가 당장 내디딜 수 있는

한 걸음이 되었다.



마흔의 공부는 달랐다.

가장 풍성한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살아온 모든 경험이

타인의 고민에 공감하고 이해하며

카드를 해석하는 깊은 맛이 된 것이다.

애매한 나이라고 포기했으면

너무나 아까울 뻔 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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