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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식이 Jul 19. 2021

MZ 세대, FOMO 족 대표주자 인사 올립니다.



코로나 19라는 팬데믹 이후로

뉴스에는 재미있는 단어들이 많이 등장했다.


특히 그중에서 소비를 주도한다는 (?) MZ 세대에 대한 이야기,

부동산, 투자 열풍의 원인을 FOMO 증후군으로 설명하는 헤드라인들이 등장했다.


다른 걸 떠나서 요즘 기사에 나오는 20~30대가 한다는 행동을

내가 다 하는 것 같아서ㅎㅎㅎㅎㅎㅎㅎ

이 마음이 정말 FOMO 인가 정리해보려 한다. 






1. 코인하기


코인을 해야 MZ 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들어간 시점은 돌아올까요,,

구조대는 오는 건가요,,


올해 초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많은 코인들이 핫했다.

코인은 모르기 때문에 투자에서 제외했지만,

돈복 사기라는데!!! 심지어 카카오가 만들었다는데!!

카카오는 절대 안 망하지!! 하면서

일명 '카카오 코인'이라고 불리는 클레이와 KSP를 매수했다.


많이는 아니어도 나름 공부도 하고

가격이 적절하다 생각해서 들어갔지만,

코인에 바닥은 없었고, 시원하게 내려가지만

아직 시원하게 올라간 적은 없다



하지만 코인을 사고 나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비트코인으로 누가 얼마를 벌었다더라는 말이

너무 배가 아팠었다.


그런데 나도 코인을 가지고 있으니

언젠간 이 코인이 올라서, 나의 빚을 갚아주리란 마음에

오히려 마음이 안정이 되더라.

뉴스에서 코인은 위험자산이라고 떠들어댔지만

나에게 코인은 로또와도 같았다.


이번 주에도 또 쓰레기통행이겠지만

언젠간 당첨되었으면 하는

지갑에 있기만 해도 일주일 내내 설레게 하는 로또처럼!









2. 유행하는 건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얼마 전 분당선 타고 가는데

압구정 로데오에 젊은이들이 내리더라!!

그리고 기사, 인스타에서도

요즘 젊은이들은 다들 압구정 로데오를 간다고 했다.


그럼 나도 빠질 수가 없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야 말로 뒤처질 수 없기 때문에

휴일에 약속을 잡아서 다녀왔다.


아마 내가 두 번은 안 오겠다 싶어서

온 김에 빵도 여러 개 먹어보고,

(빵 값만 5만 원 나온 듯,,ㅎㅎㅎㅎ)

템버린즈 매장에 들러 룸 스프레이도 사 왔다.





이 집도 마찬가지다.

노티드 도넛이 핫하다길래

무려 일요일 오전에 다녀왔다.


줄 서서 기다릴 것 까지 감안하고 갔는데,

다행히 대기는 많이 없었다.


도산 하우스와 노티드 도넛은

아무리 생각해도 유행에 따라가기 위한 체험이었다.

우리 아빠 말처럼, 나 이거 해봤지~~~를 말하기 위한

행동들이었다.








3. 영 끌 해서 집을 샀다.


집값은 오를까 떨어질까

전문가들이 티비에 나와서 토론도 하고,

유튜브에 나와서 누구는 떨어진다, 누구는 더 오른다 하면서

우리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집값은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모른다는 게 정답인 것 같다.

부동산을 돌아다녀보면서, 여기 아파트값 떨어지진 않겠죠..?

라며 물어보며 다녔을 때

그건 아무도 모르죠 뭐,,라고 답변한 분이 가장 믿음직스러웠다.



집을 사게 된 것도 정말 복잡한 심경이었다.

2019년도부터 나는 집을 보러 다녔다.

그때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매매든 전세든 3억이었다.

매매로 본 집은 방 하나 거실 하나의 아담한 아파트,

여기서는 못 산다며 울고, 깔끔한 투룸 전세 오피스텔로 향했다.


그리고 그 2년 동안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대부분의 아파트를 넣었다.

물론 출퇴근이 2시간 넘지 않는 곳이었지만

경기도 광주, 화성까지 넣었었다.

직주근접이 중요하다는데, 우리가 살 수 있는 직주근접 아파트는 없었다.


심지어 용인으로 내가 직장을 옮겨왔을 무렵에

용인도 뜨겁게 오르고 있었다,,



요즘 분양은 대부분 당해에서 마감되기 때문에,

처음에 전세 살 때 분양을 노리고 경기권에 살았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 남양주나 구리는 노려볼 수 있었을까!ㅠ


대학 때 올라와 쭉 서울에 살았던 우리는

오만하게도 서울 분양을 도전했고,

그마저도 분양 가뭄이었지만 모두 예비 번호도 못 받았다.

(물론 경기권도 마찬가지,, 심지어 항상 비선호 타입을 선택했다!)


그리고 호갱노노에서 

서울에 분양 예정 단지들을 보면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세상에 돈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나 싶고,

당해에서도 생애최초로 되긴 어렵겠구나 싶었다.


지금은 부동산 정책들도 진짜 웃긴 게,

신혼부부 특공은 소득 제한이 있는데

대출은 40% 밖에 안 나오고, 그마저도 DSR 규제가 있다.

도대체 신혼부부 중에 누가 그만큼의 현금이 있단 말인가??


거의 3년 정도 부동산을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그 3년이 미친 상승장의 3년이었지만,

2~3년 내에 우리가 집 살 기회는 안 온다는 게 결론이었다.


괜찮은 입지에 괜찮은 가격의 아파트는 모두가 원한다!


그러니 입지가 괜찮고 돈을 낼 수 있다면 질러보자!

라는 마음으로, 분당선 역세권에 조그마한 방 3개 아파트를 질렀다.





아직 잔금도 안 치렀고,

무엇보다 리모델링이 시급한 상황이다,,

리모델링 비용은 왜 누가 말 안 해줬나요?

ALL 수리에 3000만 원은 기본이라고

왜 말 안 해줬나요ㅠ,ㅠ



영끌 중에 영끌을 했기 때문에

허리띠도 졸라매고,

항상 투잡 하면서 돈이면 오케이!

라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다.


빨리 갚고, 생활이 안정되어야

아기도 가지고 할 텐데,,,

집에 영끌했더니 둘 다 꼭 돈을 벌어야 해서

애는 다음 생에 낳기로 했다.


집 있으면 애 낳겠다고 했었는데,

집이 생겼지만 애는 못 낳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20-30 영끌 경고 이야기만 하면

괜히 열이 받는다,,,

나도 쉽게 결정한 거 아니고

금리인상까지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이대로 가다간 영원히 이사 다녀야 할 것 같은 두려움이 더 컸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는데,

앞으로는 더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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