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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OO Nov 14. 2023

직장인이 노예라고?


퍼스널브랜딩이니 창업이니를 주제로 강의 파는 사람들이 직장인 시절을 노예라 표현하는 걸 볼 때마다 극혐이다. 나도 오랜 기간 고민했고 다양한 울컥의 경험이 차고 넘치며 결국 홀로 섰지만 직장생활 전체로 보면 그 기간이 독립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주었고 그때 쌓은 인맥과 지식이 지금의 자산이다.


직장인으로 안정성을 찾을 수 없고 답답했으며 나를 위해 창업했다 말할 수도, 본인은 진심으로 노예라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 치고 이력서에 적힌 건 화려한 기업명과 타이틀인지 몰라도 그 회사들에서 좋은 평을 받지 못한 걸 많이 봐왔다. 때로는 그걸 본인만 모르고 회사 탓 경영진 탓 하며.


직장생활에 불만족했던 이들이, 누릴 거 다 누리고 그 포장으로 이젠 내꺼한다 하는 이들이, 안에서 채우지 못한 욕구불만을 외부 언저리인들에게서 채우고 취해 있는 그들이 직장에서 성장과 축적의 시간을 보내고 지금도 그러할 사람들을 싸잡아 폄하하는 그 표현이 너무 무례하고 경박해 불쾌하다. 가장 불쾌한 건 나름의 인생을 성실히 살고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후회하게 만들어 버리는 거.


그런데 이런 사람들의 글과 광고가 페북에 너무 많다. 올드머니룩과 퍼스널 브랜딩, 워드프레스 블로그 수익, 챗GPT 수익화란 키워드에 진저리날 지경.


현재는 암울할지 몰라도 지나고 보면 취할 거 취하고 좋은 것만 남겨 그 일을 되풀이하지 않는 게 현명한 것 같단 생각을 한다. 난 어디에서 좀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가 중요하고. 아무리 끔찍했던 경험도 타산지석으로라도 배우는 건 있었다. 내가 나아가는 데엔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련은 쓸모가 별로 없는 거 같더라. 반성과 회고로 다음에 뭘 어떻게 할 거냐면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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