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지구가 괜찮아. 그 별은 평판이 좋아"

by 윤슬작가

"어른이 되면 어른의 책을 읽는다.

하지만 어른의 마음을 알기 위함이 아니다.

어린이의 마음을 기억하기 위함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정확할 것 같다"

- 기록 디자이너 윤슬 작가 -





B612 소행성을 떠나온 어린 왕자.

집채만 한 행성에 바오밥 나무와 장미 한 송이를 두고 여행길에 오른다.

어린 왕자는 '어른'이라는 세계를 두드린다.


명령하기를 좋아하는 왕.

숭배받기를 즐기는 허풍쟁이.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는 술꾼.

별을 소유하는 일에 정신 팔린 사업가.

1분마다 켜고 끄는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가로등 지기.

너무나 중요한 사람이라 서재를 떠나지 못한다는 지리학자까지.


어린 왕자는 묻는다.

"할아버지 생각엔 제가 어딜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지구가 괜찮아. 그 별은 평판이 좋아"

그렇게 어린 왕자는 일곱 번째 별 지구에 도착한다.


어린 왕자가 지구에서 가장 처음 만난 것은 뱀이었다.

수수께끼로 모든 문제를 풀어내는 뱀.

뱀은 말한다.

"누구든지 내가 건드리기만 하면 자기가 태어난 땅으로 되돌아가지"


꽃 한 송이를 만나고,

높은 산에도 올라가고.

장미가 한가득 피어있는 정원도 만난다.

'내 꽃이 이걸 보면 몹시 화가 나겠지...'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려고 큰 소리로 기침을 하고 죽는 시늉을 하겠지...'


그때 여우가 나타난다.

지구별을 대표하는 스승.

어린 왕자에게 깨달음을 전하는 스승.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그건 모두들 너무나 잊고 있는 것이지.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네가 친구를 갖고 싶다면, 나를 길들여 줘!"

"어떻게 해야 하는데?"

"아주 참을성이 있어야 해. 처음에는 나한테서 조금 떨어져서 바로 그렇에 풀밭에 앉아...

난 곁눈질로 너를 볼 턴데, 너는 말을 하지 마.

말은 오해의 근원이야.

그러나 하루하루 조금씩 가까이 앉아도 돼..."

...

"가령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

"내 비밀은 이거야. 아주 간단해.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보인다.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너의 장미에게 소비한 시간 때문이야"

...

여행자를 실어 나르는 기차 전철수를 뒤로하고

최신 개량 알약을 파는 장사꾼을 헤어진 후,

어린 왕자는 나(화자)를 만난다.

그리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함께 사막을 걷기도 하고

두레박으로 물을 마시기도 하면서.


어린 왕자가 뱀을 다시 만난 것도 그 즈음이었다.

그러고 보니 어린 왕자가 지구에 떨어지고 벌써 1년.

서서히 자기 별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어린 왕자.

아쉬움의 시간을 남겨둔 채 작별 인사를 나눈다.


"아저씨가 비행기에 무엇이 고장 났는지 알아내서 참 기뻐.

아저씨는 집에 갈 수 있을 거야...

나도 오늘 내 집으로 돌아가..."

"아저씨가 밤에 하늘을 바라볼 때면, 내가 그 별들 중의 어느 별에서

살고 있을 테니까.

그 별들 중의 어느 별에서 웃고 있을 테니까.

아저씨에겐 모든 별들이 웃고 있는 것으로 보일 거야.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들을 가지게 되는 거지!"




오랜만에 다시 읽었네요.

분석을 한다거나 문장을 찾기 위해 읽지는 않았고요.

이번에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한번 정리해본다는 마음으로 적어봤네요.


<어린 왕자>를 읽을 때마다 시간이 달라지고,

공간이 바뀌는 경험을 하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네요.

잠시 사막 어느 한가운데.

일상이 아닌 어떤 다른 곳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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