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 타임 독서. 글쓰기 센터에서
요즘 아이들과 독서수업이 한창입니다.
보통 독서수업이라고 했을 때, 책을 많이 읽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1. 따뜻한 분위기
2. 배우는 줄 모르고 배우기.
3. 책에 대한 좋은 기억.
드러나든, 드러나지 않든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세 가지인데요.
이런 방식에서 책을 가까이하면
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독서 수업의 목표인
"책 읽는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비록 글쓰기를 진행해야 하지만(^^)
엔딩을 기억한다고 하잖아요.
마지막에 웃으면서 돌려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주에도 그 연장선에서 열심히 진행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중학교 2,3학년,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까지.
현재 3반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독서 수업이 본래 목적이 아니다 보니, 학년별로 1개 반만 개설하고 있는데요.
소수 정예로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 아이, 한 아이에게 더 애착이 가고 마음이 갑니다.
아이의 특성도 잘 알게 되고.
그래서 늘 궁리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녀석들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중학생의 경우에는 '요약해서 글쓰기'에 포커스를 두고 있고, 고등부의 경우에는 국어영역 지문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지문에 대해 미리 한번 정리해본다는 관점에서 책을 읽어나가고 있어요.
지난 겨울방학, 고등부 친구들은 청소년판 세계사 편력을 함께 읽었어요. 페이지가 470 정도여서 분량을 나눠서 읽었어요. 집에서 읽고 각자가 부여받은 파트에서 중요한 내용을 파악해오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그렇게 읽는데도 5주가 걸렸습니다. 워낙 양이 방대해서 외우거나 그러지는 않았고요. 훑어본다는 식으로 맛만 보는데도 제법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그리고 지난주에는 채만식의 태평천하를 읽었습니다. 윤 직원의 왜곡된 역사의식이 만들어낸 가치관, 세계관에 대해 화자가 되기도 하고, 독자가 되기도 하면서 함께 읽었습니다.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도 만날 수 있고, 근대소설, 가족소설, 풍자소설의 특징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 선정했었습니다. 학년이 학년이다 보니, 독서도 하고, 학교 수업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찾아 읽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문화, 예술 영역 <방구석 미술관>을 읽어오기로 했는데요, 미술에 관한 상식, 재미를 넓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중학교 친구들의 경우에는 지정도서, 자유 도서 이렇게 진행되고 있어요.
작년과 달리 글쓰기 비중을 조금 많아졌어요. 지정도서인 경우에는 이야기를 나눈 다음, 정리를 하는 방식이라면, 자유 도서인 경우에는 먼저 글쓰기를 진행하고 있어요. 자신이 읽어온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글을 쓰도록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한번 생각을 정리하고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훨씬 더 쉽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 같거든요. 글을 쓸 때는 개연성이라고 하죠. 논리적인 전개가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봐주고, 갑작스러운 전개나 맞지 않은 문장에 대해서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오류를 점검하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문장이 늘어나고 글이 많아지도록 유도하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요즘 수업 시간에 자주 듣는 말이 있기는 해요.
"선생님. 손에 쥐나겠어요..."
"선생님, 팔이 아파요..."
"그치? 그런데, 한번 정리하고 난 다음 이야기하는 게 더 쉽지?"
"에... 그건 그래요..."
"그래서 하는 거니까,,,(^^)... 힘내보자!!"
글을 쓴다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알고 계시죠?
이유는 간단해요.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글쓰기이며, 글쓰기 자체를 연습한 적이 없어서 그래요. 보통 글쓰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요, 글쓰기가 어려운 게 아니라, 내 생각, 그러니까 표현하고 싶은, 정리된 생각이 없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거거든요.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하겠다고 정한 경우에는 마냥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거든요. 아이들도 비슷해요.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순서를 가지고 정리해보지 않아서 어렵게 느껴지거든요. 그런 과정을 연습하는 것 자체가 글쓰기 실력을 높여주는 비결이라면 비결인 셈이에요. 이런 경우 목차를 보면서 중요한 내용이나 사건을 중심으로 이어나가면 맥을 잡을 수 있어요. 중간에 끊어지는 경우에는 부연 설명을 덧붙이면서 말이죠. 바로 요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요약하기, 읽기와 쓰기가 만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훈련을 통해 나아질 수 있는 영역이고요. 윤슬 타임 독서. 글쓰기 센터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어요.
독서수업.
내 아이, 친구 아이를 위해 시작했는데, 조금씩 그 범위를 넓혀보려고 해요.
내 아이, 친구 아이뿐만이 아니라 독서. 글쓰기를 통해 도움을 받고 싶은 친구들이 더 있을 거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요즘이랍니다.
읽기. 생각 들여다보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
어른이 되어서도 꼭 필요한 능력이니, 어릴 때부터 연습하면 더 좋을 것 같거든요.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봅니다.
어떤 공간에 대해.
어떤 시간에 대해.
from.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