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글쓰기를 통해 삶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얀 종이는 마치 캔버스와 같아서 지나온 시간을 글로 옮겨적으면서, 그 속에서 웃고 울었던 진짜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외로움, 기쁨, 슬픔, 감사라는 것을 활자로 마주하게 되었고, 더디긴 했지만, 마음이 따듯해지면서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몇십 년을 이어왔는데, 정확하게 무엇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삶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얻었습니다.
그때의 마음, 그때 제가 느꼈던 감정이 공저 쓰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만들었습니다. 올해로 벌써 9년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공저 쓰기 9기 모집> 안내문을 정리하는데, 여러 생각이 한꺼번에 올라왔습니다. 지금껏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하나의 책을 완성하는 과정. 그것은 마치 오케스트라가 하나의 하모니를 이뤄 작품을 완성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글을 쓴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며, 책을 완성하는 지점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남들과 똑같이’라는 마음으로 살아왔다면, ‘지금부터라도 다르게’를 다짐하게 되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어떤 일에든 목적이 있고,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저 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다루고 싶은 가치는 ‘자유로움’입니다. 비록 상황을 바꿀 수 없다고 해도, 지금껏 살아온 방식 그대로 살아간다고 해도,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나의 가치관, 나의 기준, 내 생각을 반영하여 진정한 삶의 주인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목적입니다.
우리는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삶의 주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인식’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강점이 무엇이고, 약점이 무엇인지, 내 가슴을 꿈틀거리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순간을 내가 어려워하는지,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이 모든 것을 알아내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나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방식을 발견하는 것까지, 만만한 작업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모든 과정을 ‘글쓰기’이라는 도구를 통해 경험했습니다. 그러면서 확신했습니다. 아주 평범한, 보통의 저에게도 통한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통할 거라고 말입니다. 아주 약간의 용기와 믿음으로 시작한 공저쓰기 프로젝트. 이번 항해도 그 목표를, 목적을 이뤄낼 수 있기를 마음 깊이 바라봅니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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