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다낭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몇 달 전에 예약한 여행이라, 미리 준비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중간에 차질이 생겨 상황이 조금 상황이 다급했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게 출발하기 3시간쯤 되었을까, 일이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단체로 떠나는 여행이라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하는 게 목표였는데, 다행히 지각하지 않고 도착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예전에는 그런 생각이 강했습니다. ‘-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다고 믿었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하기 좋은 날, 같이 밥 먹기 좋은 날, 공부하기 좋은 날.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그냥 마음이 이끌리는 것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니까 여행하기 좋은 날이 아니라, 여행을 떠나고 싶은지 스스로 묻고 답하기를 먼저 합니다. 밥 먹기 좋은 날에 대해서도 같이 밥 먹고 싶다는 생각이 스치면 소식을 건네봅니다. 공부하기 좋은 날도 비슷합니다.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면 그냥 책을 펼치거나 노트를 꺼내 듭니다. 이번 여행도 그 연장선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여행이었다면 좀 더 좋은 날을 찾아 미루었겠지만, 그냥 마음이 이끌려가는 대로 따라갔습니다. 어떻게 맞추면 되겠지, 정 안 되겠다 싶으면 밤새우면 되겠지, 이런 마음으로 말이죠.
다낭에서 며칠 보내는 동안 마음과 머리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상태가 되었습니다. 지우개로 깨끗하게 지워낸 것처럼, ‘해야만 한다’에서 벗어나 생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음에는 여백, 머리에는 공간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습니다. 계획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자유로움을 선물 받는다는 것을 말이에요. 동시에 의지도 발휘해야 할 때도 있지만, 가끔은 ‘떠밀려서 살아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일을 잘하기 위해 꾸준히, 성실하게 나아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잠시 멈추는 용기도 필요해 보입니다.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반영 샷을 찍고, 일몰과 일출을 같은 자리에서 지켜보며,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이들을 바라보기 위해 용기가 필요하다면, 앞으로 조금 더 용기를 내어볼까 합니다. 파도 소리가 음악처럼 들려오는, 하늘을 붉게 물들인 붉은 노을이 미켈란젤로의 작품처럼 보이는, 그런 풍경의 주인공이 되어보자고 다짐해 봅니다. 그러한 풍경이 가슴속에서 살아 숨 쉬면서 때때로 일상이 분주해졌을 때,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거라 굳게 믿으면서 말입니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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