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행복 여행》, 어쩌다 책장에서 손때묻은 이 책을 발견하고는 소파에 앉아 다시 읽었습니다. 다시 읽어도,몇 번을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프랑수아 를로르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로 알려져있습니다. 1953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와 미국에서 의학과 심리학을 공부했고, 자폐증 전문가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고통받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정신과 의사가 됩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모습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주는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꾸뻬 씨》 여행 시리즈가 바로 그 작품입니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던 정신과 의사인 꾸뻬 씨가 행복의 참된 의미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인생의 목적지가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심리학적으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서사를 갖춘 한 편의 이야기로 정리한 책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스토리에 마음이 움직이고, 감동받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자신의 진료 경험이 있었기에 허구가 아닌, 보다 현실적인 접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여겨집니다.
당신에게는 여행이 필요해요. 그게 당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 좋을 거예요.
꾸뻬는 그것이 좋은 충고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정말로 여행을 떠난다면?
타고난 의사인 꾸뻬는 자신을 가장 뛰어난 정신과 의사로 만들어 줄 특별한 여행을 계획했다.
마치 방학 숙제를 하는 학생처럼 그는 계획을 세웠다.
이제 꾸뻬는 여러 나라를 여행할 것이고,
세상 모든 곳에서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무엇이 불행하게 하는가를 발견하고자 할 것이다.
만일 행복의 비밀이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찾아내고야 말겠다고 꾸뻬는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 본문 중에서
마음, 심리를 알아차리고 그것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이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읽다 보면 조금은 길이 보이는 느낌입니다.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 어떤 것을 챙기고, 어떤 부분을 버려야 할지,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불행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꽃들이 서로의 색깔과 높이를 비교하지 않듯이, 우리도 각자의 아름다움을 인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 부분을 다룬 것이 행복의 첫 번째 비밀인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았고, 공감했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만 끝나면, 여기만 통과하면, 저것만 이루면.. 미래를 살아간다고 해야 할까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는 것보다 나중에 뭔가를 이루거나 가졌을 때 행복이 찾아온다는 마음 같은 게 있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문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일 피어날 꽃이 아니라 지금 눈 앞에 있는 꽃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시선, 삶의 비밀은 그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거기에 조금 나아가 나중에 아주 큰 부자가 되고, 중요한 역할을 해야만 ‘쓸모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던 버릇이 있다는 것도 발견한 것도 큰 수확 중에 하나였습니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이런 분들이 좋을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남과 비교하며 불행을 느끼는 분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오늘, 현재의 행복을 놓치는 게 아닐까 고민하는 분, 많은 것을 이뤄야 한다는 강박 비슷한 감정을 가진 분들이 읽으면 일상의 소소한 행복, 오늘의 기쁨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이미 읽은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다시 한번 들춰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늘 ‘오늘’이며, 그 ‘오늘’을 잘 살아가는 데 이만한 조력자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