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빛을 찾는 목요일

by 윤슬작가

매월 네 번째 목요일 저녁 7시 30분은 천천히 타오르는 촛불과도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지나 막연한 어둠을 걷어내는 과정을 통해 마음속 구석구석을 환히 밝히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목요인문학’은 한 달에 한 권 책을 읽는 독서 모임으로, 매월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읽은 후 이를 함께 나누는 자리입니다. 각자 자신만의 빛을 따라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지만, 함께 읽는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친근하게 느껴지는 그 길들. 『니체의 인생수업』 또한 그러한 길 중 하나였으며, 니체의 문장은 우리를 삶의 근원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가끔 독서 모임에 참여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질문을 받곤 합니다. 저는 독서 모임이란 서로 다른 색깔의 유리 조각을 모아 빛을 통과시키는 스테인드글라스 창과 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혼자 읽을 때는 보지 못했던 색깔을 누군가의 목소리를 통해 발견하고, 어떤 날에는 그 빛이 겹치기도 하고, 또 어떤 순간에는 완전히 다른 빛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놀라운 경험이 생겨납니다. 이러한 순간이 독서 모임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나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자신만의 세계를 살아가지만, 누군가와 연결되고 그들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때 우리는 알게 됩니다.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채롭고 풍성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를. 어쩌면 이런 이유로 책을 핑계 삼아 독서 모임을 계속 이어 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득, 책이란 살아 있는 이 시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며 서로를 발견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엮어 가는 것이야말로 책의 본질이자 뿌리가 아닐까요? 이런 생각에 다다르니, 니체가 질문을 던지는 듯합니다.



“조금의 억울함도 없는 삶을

지금 이 인생을 다시 한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라.- 니체”



그날 참석했던 분 중 한 분의 대답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조금의 억울함이 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된다는 마음입니다.”

그 대답에 환호하며 응원하던 모습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고 내용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으로 확장되고 있으니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니체가 말한 초인의 삶은 결국 하루하루의 평범함 속에서도 진정성을 잃지 않는 것인데, 서로가 서로를 비추며 그러한 삶을 확인하는 풍경은 세상 어떤 장면보다 아름답고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말과 말이 서로를 채우며 한 권의 책이 끝없이 확장되는 시간, 그것이 독서 모임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독서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 분이 있다면, 꼭 한 번 참여하여 그 특별한 기분을 느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잠시나마 다른 사람의 삶을 함께 살아보는 듯한 기분 좋은 여행이 될 것입니다. 책은 앞으로의 길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그 빛 아래에서 함께 걷는 동안 조금씩 단단해지고 더욱 빛날 여러분의 시간을, 그리고 삶을 응원합니다.



from 윤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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