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에서 찾은 나의 길

프롤로그

by 사유니즘

교실에 들어가지 않은 학생


중학교 입학 첫날, 교실에 들어가지 않았다.
신입생들이 교실을 찾아 분주히 움직일 때, 나는 곧장 교무실로 향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자퇴서를 냈다. 내 이름이 출석부에 올라가기 전, 나는 이미 학교 밖의 학생이 되어 있었다.

많은 이들이 놀란다. “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냐”라고.
내게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정해진 시간표와 줄 세우기에 내 삶을 맡기고 싶지 않았다. 남들이연하다고 여기는 길을, 나는 처음부터 거부했다.




자유 그리고 책임

자퇴는 자유를 주었지만, 동시에 고독을 안겨주었다.
아침에 눈을 떠도 종이 울리지 않았고, 숙제를 검사하는 사람도 없었다. 나의 배움과 미래를 책임지는 주체가 진정으로 내가 되는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방향을 잃은 듯 흔들렸다. 책상 앞에 앉아도 집중이 되지 않았고, 친구들이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하는 불안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 불안조차 나를 단련시켰다. 남이 그어놓은 길이 아닌, 스스로 개척한 길의 무게를 감당하는 법을 배운 것이다.




고등학교, 또다시 자퇴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그곳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낙오자로 취급받았다.
1학기 기말고사 후, 결국 또다시 자퇴를 선택했다.

남들 눈에는 실패로 보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게 그것은 또 한 번의 선언이었다. ‘나는 같은 길을 고 싶지 않다.’




독학의 시간

그 뒤로는 오직 나와의 싸움이었다. 학원은 가지 않았다. 인강과 책이 나의 전부였다. 하루의 리듬을 스스로 설계하고, 무너지면 또다시 세웠다.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취는 성적이 아니라, 나 자신을 통제하는 힘이었다.

그 힘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했지만 그곳에서 나는 점점 더 공허함을 느꼈다. ‘이 길이 진짜 내 길일까?’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나를 찾아왔다.



교대 재진학과 임용 포기

나는 결국 대학을 떠났다. 다시 수능을 준비해 교대에 진학했다. 어쩌면 이번에는 조금 더 나와 맞는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교대에서 보낸 시간은 오히려 나에게 새로운 회의를 안겼다. 교사의 삶은 사회가 보기에 안정적이었지만, 나에게 그 안정은 속박이었다.
내가 자퇴라는 극단적 선택까지 감수하며 거부해 온 삶의 반복이었다.

결국 나는 임용고시조차 치르지 않았다. 교사가 될 수 없다는 결론은 이미 내려져 있었다.




남들과 다른 길, 나다운 삶

돌아보면, 나의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 선택들은 모두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남이 정해준 길이 아니라, 내가 주도한 길이었다는 것.

이제는 나의 여정을 기록하려 한다.
중학교 첫날의 자퇴에서부터, 고등학교를 떠난 뒤 홀로 싸운 시간, 대학에서의 방황과 고민, 그리고 교사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 나아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나누고 싶다.

그리고 같은 갈림길에 선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남들과 같은 길을 걷지 않아도, 충분히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