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구워서 먹기

구운 냉이의 마력

by 사유식탁


냉이를 한번 구워 먹고부터 다르게 먹는 법을 잊었습니다.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충분히 달군 팬에 냉이를 올리면 바로 느낌이 옵니다. 아, 이거 맛있겠구나.

확 퍼지는 향에 이게 뭔가 싶어 코부터 박게 되는데, 하나 집어서 먹어보면 특유의 고소쌉쌀한 단맛이 쨍하고 올라와서 또 이게 뭔가 싶거든요. 그동안 왜 데쳐만 먹었나, 튀겨만 먹었나 싶은데, 냉이는 맨몸으로 기름에 구웠을 때 맛과 향이 가장 또렷해지나 봅니다.


구운 냉이에다 레몬까지 더하면 이제 풍미라는 게 이런 건가 싶은 우아한 맛이 나고요.


냉이는 본래 구워 먹으라고 나는 채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맛도 향도, 어쩜 이럴까요?

한번 구운 맛을 본 이후로 멈출 수가 없어서 죄다 구워 포카치아에도 올려보고 새우 대신 넣고 감바스도 만들어요.


카레에도 올려 먹고 김밥도 싸 먹고 그냥도 집어 먹고요.

냉이 씨를 말릴 작정으로 먹게 되는데, 마력 말고 달리 부를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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